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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아깝다 완봉!' SK 산체스, 1점 지원 불구 8이닝 87구 무실점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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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산체스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와 SK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SK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30)가 타선의 빈약한 득점 지원에도 완벽한 투구로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산체스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5일 문학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낸 뒤 2연속경기 무실점 선발승을 챙기며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있음을 증명했다.

경기 초반에는 최대 장기인 강속구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150㎞가 훌쩍 넘는 강속구에 한화 타자들은 정확성 없이 그저 공을 맞히기에만 급급했다. 산체스는 한화 타선이 한바퀴 도는 동안 안타를 단 2개만 내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강속구 위주로도 충분히 한화 타선을 압도했지만 산체스-이재원 배터리는 방심하지 않았다. 한화 타선이 한바퀴 돌고난 4회말부터는 변화구 비중을 높이면서 강속구에 초점을 맞추고 타석에 들어선 한화 타자들에게 다시 한 번 혼란을 줬다.변화무쌍한 산체스와 이재원 배터리의 볼배합은 볼 개수를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날 산체스는 34개의 직구를 던졌고, 커브(21개), 컷패스트볼(16개), 포크볼(15개), 슬라이더(1개)를 섞으면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8회까지 공을 던지면서 위기라고 할 만한 상황도 크게 없었다. 8회 2사 1, 3루에 몰리긴 했지만 여유있게 오선진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단 87개의 공으로 8이닝을 마감했다. 완봉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SK 염경엽 감독은 9회말 수비 때 마무리 김태훈을 내보내며 산체스를 아꼈다.

타선이 한화 선발 채드 벨과 불펜 투수들에게 막혀 1득점에 그쳐 아슬아슬한 상황에 마운드를 넘겼지만 김태훈이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 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완봉승을 따내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일 정도로 산체스의 투구 내용은 완벽했다. 산체스에게도 이날 호투는 의미 있었다. 지난 2018년 7월 19일 문학 NC전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이날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9연속이닝 무자책점 기록도 이어갔다.

경기 후 산체스는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완봉 기록은 아쉽지 않다. 8이닝을 잘 던졌다는 것에 만족한다. 8회가 끝나고 손혁 코치님과 상의해 결정한 내용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해한다”며 완봉승에 대한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긴 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 시즌을 시작할 땐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첫 시즌이었고, 올해는 지난해의 경험을 되살려 비시즌부터 철저히 준비했다. 그래서 현재 몸상태도 좋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팀 승리에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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