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1라운드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모인 4만여명의 팬들은 타이거 우즈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우즈가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모습./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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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4차례 우승하면서 첫날 2언더파를 세 차례(1997·2001·2002년) 기록했고, 2005년엔 2오버파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그는 안전운전으로 시작해 2,3라운드에서 속도를 내 질주한 뒤 4라운드를 다시 안전운전으로 마무리하는 스타일이다. 우즈가 올해까지 22차례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은 2010년 성추문 스캔들 이후 처음 복귀했을 때가 유일했다. 당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 11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6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나선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와는 4타 차다.
우즈의 티샷과 아이언샷은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4차례 1~2m 거리의 짧은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면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실수가 나와도 우즈는 한가롭게 껌을 씹고 동반 플레이어인 존 람(스페인)과 농담을 하는 등 여유가 느껴졌다. 지난해 3년 만에 복귀해 뭔가에 쫓기듯 하는 초조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4만여명의 팬들은 1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우즈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려는 듯 "고(go), 타이거!"를 외쳤다.
우즈가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80승째를 기록하면서 그가 메이저 15승째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우즈는 2번홀(파5)에서 일찌감치 첫 버디를 잡았다. 그린 주변 벙커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이날 우즈와 동반 플레이한 존 람은 3언더파 69타를, 리 하오통(중국)은 이븐파 72타를 치며 선전했지만 팬들에게는 조연으로 보이는 듯 했다. 이들이 샷을 하고 난 뒤에도 "타이거!"만 외치는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우즈는 5번홀(파4)에서 1.5m 퍼트를 놓쳐 보기, 6번홀(파3)에서는 1.2m 퍼트를 놓쳐 파, 8번홀(파5)에서는 2.5m 퍼트를 놓쳐 파, 17번홀(파4)에서 1.2m 퍼트를 놓쳐 보기를 했다. 특히 파세이브를 충분히 할 수 있었던 17번홀 보기가 아팠다.
하지만 우즈는 "쇼트 퍼트가 잘 안 된 것은 맞지만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바람의 방향이 자꾸 바뀌는 바람에 헛갈렸다"고도 했다.
/오거스타=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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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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