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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이가 없으면 잇몸’ NC, 뎁스로 보여준 강팀의 품격 [오!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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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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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행운 인턴기자] 주축 선수의 부상에도 NC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1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팀간 2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두면서 우천으로 연기된 1경기를 제외한 KIA와의 시리즈를 1승 1패로 마쳤고, 시즌 10승 고지를 리그 세 번째로 밟게 됐다.

특히 이날 승리가 값졌던 이유는, 부상으로 이탈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훌륭히 메꿔내면서 만들어낸 승리였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강팀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저력을 과시한 NC는 이번에도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지난 스윕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NC는 이날 ‘1선발’ 에디 버틀러가 오른쪽 검지 손톱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고, 중심타자 모창민은 전날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생긴 햄스트링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NC는 이 경기에서 두 선수의 공백을 채워야만 하는 과제가 있었다.

버틀러의 대체 선발로 이동욱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최성영이었다. 개인 통산 8경기 밖에 선발 경험이 없는 선수였다. 그 선발 등판은 모두 지난 시즌에 있었고, 1승 2패, 평균 자책점 7.08을 기록하며 좋은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동욱 감독은 과감하게 최성영을 선발 카드로 사용했고, 최성영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5이닝 동안 9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이번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NC 선발 로테이션에 혜성처럼 등장한 박진우, 김영규와 함께 최성영은 또다른 선발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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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모창민의 공백을 메꾸는 것이 NC에겐 중요했다. 모창민은 시즌 타율 4할 4리로 리그 2위, 득점권 타율은 4할 2푼 9리로 팀내 1위(전체 8위)로 NC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지명타자로 출장한 2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NC의 1루를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비에서 생기는 빈자리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자리를 채운 이상호가 이 모든 걱정이 기우였음을 보여줬다. 올시즌 이미 2루에서 박민우의 자리를 대신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이상호는 이날 1루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몸소 보여줬다. 특히 그가 빛났던 순간은 바로 5회말 수비였다.

5회말 상대 선두타자 최원준이 1,2루 사이로 좋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이상호가 군더더기 없는 백핸드 캐치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같은 이닝, 이어진 1사 1,3루 실점위기에서 최형우의 안타성 타구를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건져낸 것도 이상호였다. 이후 침착한 홈 송구로 실점을 막은 것까지 그야말로 모든 과정이 완벽했다. 이상호의 활약으로 최성영은 5회를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프로 통산 365경기 중 단 11경기 밖에 1루수 출전 경험이 없었지만 그런 수치는 이상호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1번 타자로서 이날 5타수 3안타로 활약했고, 시즌 타율도 3할 4푼 3리, 전체 9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기록을 남기며 NC의 1번 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NC는 주장 나성범이 돌아왔지만 아직도 모창민, 박민우, 구창모,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버틀러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NC의 기세는 무섭다. 역대급 모범생 FA 양의지 효과도 있지만,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백업’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오히려 NC에게는 주전 선수들의 복귀로 인한 전력 보강만이 남게 됐다. 많은 팀들이 ‘작년 꼴찌’ NC를 두려워하고 있는 이유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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