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13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사진은 3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는 모습.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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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14년만에 다시 그린 재킷을 입을 수 있을까?
아니면 지난해 ‘타이거의 천적’으로 떠오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7·이탈리아)가 이번에도 우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첫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14일(한국시각)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3라운드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
몰리나리는 이날 12~15번홀 4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13언더파 203타로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와 토니 피나우(30·미국)가 나란히 공동 2위(11언더파)에 올랐다. 우즈는 이날 5타를 줄였고, 피나우는 무려 8타를 줄였다.
이들 세명은 내일 악천후 예보로 경기시간이 예년보다 당겨지고, 스리섬 플레이로 경기가 진행되면서 나란히 챔피언 조에서 14일 오후 10시20분(한국 시각) 출발한다.
3라운드까지 가장 뛰어난 경기를 펼친 선수는 스코어카드가 보여주듯 몰리나리다. 몰리나리는 2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5언더파를 친 데 이어, 이날도 보기 없이 6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했다.
몰리나리는 지난해 디오픈에서 타이거 우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이탈리아 선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조를 이뤄 첫날 포볼과 이튿날 포섬과 포볼 경기에서 우즈가 포함된 조에 3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 이미지를 굳혔다. 우즈는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고 참가한 라이더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 홀 그린에 웃으며 올라오고 있다. 우즈는 선두 몰리나리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오거스타내셔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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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즈는 첫날 2언더파, 이튿날 4언더파, 셋째날 5언더파 등 갈수록 전성기 기량을 보이고 있다. 우즈가 조바심을 떨쳐내고 여유있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 이번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다. 우즈는 메이저 14승 가운데 마지막 라운드에 역전승을 거둔 적은 없다.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2005년 우승 이후 14년 만에 5번째 그린재킷을 입게 되며, 2008년 US오픈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15승째를 올리게 된다.
몰리나리와 우즈의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즈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4차례 마스터스를 제패한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반면 몰리나리는 형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의 캐디로 오거스타내셔널을 밟았다. 에두아르도는 2005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냈다. 에두아르도는 1번 홀 티잉 구역에서 우즈에게 "내 동생이며, 좋은 골퍼"라고 프란체스코를 소개했다.
형의 가방을 메고 우즈와 악수를 나누었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나도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강한 동기부여를 갖게 됐다"고 한다. 당시 23세로 유럽투어에 데뷔했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마스터스 한 달 뒤 이탈리아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브룩스 켑카(미국)가 10언더파 4위, 웹 심슨과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9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더스틴 존스와 맷 쿠처(이상 미국) 등은 8언더파 공동 7위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4)는 2타를 줄여 2언더파 공동 31위다.
/오거스타=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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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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