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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루친스키의 반전투, NC의 부상근심 지운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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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NC 선발투수 루친스키가 4회초 2사1,2루 상대 김준태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자 환호하고 있다. 2019. 4. 12.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부상 악령에 시달리면서도 잇몸 야구로 선전하며 뜨거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NC가 새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의 연속 호투에 미소짓고 있다. 2019시즌 개막 후 첫 2경기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면서 이른 시점에 퇴출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투수 파트와 논의해 투구 템포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고 이제는 NC의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다.

루친스키는 올시즌을 앞두고 에디 버틀러와 함께 NC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 금액인 100만 달러를 모두 채워 영입할 만큼 루친스키에 거는 NC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루친스키는 기대와는 다른 투구 내용으로 우려를 안겼다. 특히 영입 당시 장점으로 꼽혔던 제구에서 연속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걱정을 키웠다. 지난달 24일 삼성을 상대로 한 KBO리그 데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은 했지만 볼넷을 5개나 내줬고, 2번째 등판인 한화전에서도 볼넷을 5개 내준 끝에 2이닝 8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위안을 삼을 만한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없는 최악의 투구 내용에 퇴출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NC 이동욱 감독은 루친스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 감독은 “투수코치, 루친스키와 얘기를 나눴다. 기술적으로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팀에서 뛰다 보니 마운드, 타자, 심판 등 모든 것이 생소할 수 있다”며 루친스키가 KBO리그에 적응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경기만 보고 선수를 판단할 수 없다. 영입 전 루친스키의 제구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 적응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루친스키는 3번째 선발 등판 경기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잠실 원정에서 두산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KBO리그 첫 승을 따냈다. 무엇보다 이전 등판 경기 때 문제점으로 지적된 볼넷을 단 1개밖에 내주지 않은점이 고무적이었다. 시즌 4번째 등판인 12일 롯데전에서도 루친스키의 호투는 이어졌다. 타선의 저조한 득점지원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역시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최고 구속도 151㎞까지 나왔고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등 변형 패스트볼을 효율적으로 구사하며 땅볼 유도형 투수로서 장기를 유감없이 뽐냈다. NC가 루친스키에게 기대한 부분이 최근 2경기에서 나타났다. 이 감독은 달라진 루친스키에 대해 “투수코치와 함께 투구 템포를 조절했다. 처음 시도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주효했다. 특히 잠실 경기에서 따낸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즌 초반 나성범, 박민우, 구창모,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등 투타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이탈한 NC는 백업 멤버들의 선전으로 꾸준히 승리를 챙기며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버틀러와 모창민이 부상을 당해 이탈하는 등 끊임없이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이 와중에 루친스키의 반전투는 NC의 부상근심을 지워주는 희소식이었다. NC는 14일 롯데전에서 승리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안정 궤도에 올라선 루친스키가 승리의 파랑새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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