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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고 장자연 사건

[POP이슈]"변화 일으킬 것"…'故 장자연 증인' 윤지오가 전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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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JTBC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윤지오의 작은 날갯짓은 사회를 바꾸는 큰 발걸음이 될 수 있을까.

故 장자연 성접대 강요 의혹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32·본명 윤애영)가 지난 14일 다시 한 번 마이크를 잡았다.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13번째 증언’ 북콘서트 후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 이날 윤지오는 자신이 첫 증언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과거 제 모습을 돌아봤을 때 창피하고 싶지 않았다”며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고 진심을 담은 목소리를 냈다.

이어 윤지오는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에 대해 성접대를 제안 받은 것이라고 얘기하며 “내가 뭔가 잘못해서, 내가 행실을 똑바로 안 했거나 언변이 부주의해서 쉽게 보였다고 나 스스로를 비난했다. 캐나다로 돌아간 뒤 우울증이 와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그렇게 윤지오는 사건 이후 10년의 시간 동안 주변의 위협에 위축된 삶을 살았다고.

특히 윤지오는 증언 이후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왜 이제야 하느냐’, ‘이익 추구하러 나오는 것 아니냐’고 묻는 것이라며 “사실 지난 10년간 13번의 증언을 마쳤다. 이제 16번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캐나다로 돌아간 뒤 “외신 인터뷰를 시작할 것”이라며 “외신에서 보도한다면 국내에서도 오히려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 같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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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지오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윤지오는 “‘고인 물’로 인해 깨끗한 물을 부어도 그 사람들만 바보가 되는 연예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 명운을 걸고 공소시효 없이 수사에 착수하라고 하신 만큼 저도 제대로 수사해 달라고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녀가 왜 이토록 힘겹게 싸움을 이어오는지에 대한 이유를 더욱 명확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지난 2009년 배우 故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후 몇몇 언론계 인사부터 시작해 정치계, 연예계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된 이른바 ‘장자연 문건’이 밝혀지면서 세상은 떠들썩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사건은 유야무야 묻히기 시작했고, 10년이 지난 지금이 되어서도 여전히 미궁에 빠진 상황이 됐다. 하지만 윤지오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사건 해결을 위한 관심을 쏟았고,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6월 5일, 서울중앙지검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권고한 故 장자연 강제추행 사건 재조사에 착수했고 윤지오 또한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밝히면서 증언에 나섰다. 검찰과거사위원회도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해 활동기간을 연장해 5월 말까지 수사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꾸준한 대중들의 관심과 윤지오의 의미 있는 용기가 이뤄낸 성취였다.

하지만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故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모두 파헤치는 것. 진심을 담아, 자신을 희생해가며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윤지오의 날갯짓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사건의 진상은 모두 파헤쳐져야 한다. 그것이 변화를 일으키는 첫 발걸음이라는 것에는 누구도 반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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