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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선수 위주로" 손민한 매직, NC 투수진을 싹 바꿔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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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손민한 수석코치. 사진제공 | NC다이노스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NC 투수진이 불과 1년 만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환골탈태했다. 근저에는 ‘손민한 매직’이 있다.

지난해 NC가 급격하게 무너진 원인엔 투수진의 붕괴가 있었다. 불안정한 선발진은 물론이고 창단 후 NC가 강팀 반열에 오르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막강 불펜진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면서 NC의 성적도 추락했다. 그랬기에 지난 시즌 종료 후 새롭게 부임한 이동욱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는 바로 투수진 재건이었고, 특히 투수진을 총괄하는 손민한 수석코치의 역할이 막중했다.

개막 후 약 3주의 시간이 흐른 현재, NC의 투수진은 완벽하게 바뀌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박진우, 김영규라는 토종 선발 투수를 발굴했다. 팀 내 4, 5선발을 맡고 있는 두 투수는 호투를 이어가며 5승을 합작했다. NC의 초반 상승세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박진우와 김영규는 NC의 ‘올해의 발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불펜진도 KBO리그 정상급 위용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장현식, 강윤구, 배재환, 김진성 등이 NC의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있고, 올시즌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원종현도 신무기 커브를 장착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원종현은 15일 현재 8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며 조상우(키움)와 함께 세이브 부문 리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첫 시즌부터 KBO리그를 대표하는 전문 마무리 투수들을 제치고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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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발 김영규가 7일 잠실 두산전에서 3-0으로 앞선 1회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친 뒤 양의지 포수와 덕아웃으로 향하고있다. 2019.04.07.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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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원종현이 9회초 상대 마지막 타자 전준우를 삼진으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선발과 불펜 모두 정상 궤도에 오른 건 손 코치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결과다. 손 코치는 자신만의 철학과 지도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오로지 ‘선수 위주’의 지도를 한다. 그는 “내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불편하고 못마땅했던 부분들과 선수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또 어떻게 선수들에게 가깝게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다. 활발한 상호 소통을 통한 선수 위주의 훈련 방식을 적용해 선수가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데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손 코치의 지도 이론이다.

현역 때 공을 던지면서 느낀 점도 투수들을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손 코치는 “나도 수술을 2번 했지만 투수들은 공 하나를 잘못던짐으로서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다. 부상이 계속 쌓여 수술대에 갈수도 있지만 멀쩡한 몸상태에서 공하나 잘못 던져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선수들의 그날 컨디션과 마음가짐도 지도자로서 체크해야 한다. 이는 부상을 가장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해야한다. 나부터 오픈하면 선수들도 오픈할 것이다. 믿음의 야구를 하면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것이다. 결과가 안좋더라도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이닝을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코치는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되 공을 손에서 놓는 순간까지 자신이 갖고 있는 100%의 에너지와 집중력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한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들지 않겠다는게 손 코치의 철학이다.

손 코치는 지도자로 부임하면서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박살나고 있어도 교체하러 갈 때 웃으면서 올라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까지 손 코치는 자신이 약속한 것을 지켜가고 있다. 그는 “1패는 단순한 1패로 넘어가고 싶다. 패배를 안하려고 발버둥치다가 지면 팀에 미치는 역효과가 더 커진다. 패배한 선수에게 다음 등판에 대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저 1패이기만 바랄 뿐이다.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길 바라는게 내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손 코치의 ‘선수 위주’ 지도법과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 효과가 더해지면서 NC 투수진의 변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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