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아쉬운 준우승 전자랜드, 과거와 다른 의미의 '졌잘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창단 첫 챔프전 진출하며 다음 기약

뉴스1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모비스 라건아와 전자랜드 로드가 점프볼을 하고 있다. 2019.4.2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뉴스1) 정명의 기자 =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

인천 전자랜드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말이었다. 이번에도 전자랜드는 졌지만 잘 싸웠다. 하지만 과거와는 의미가 달랐다.

전자랜드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84-92로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컵을 현대모비스에게 내주긴 했지만 전자랜드도 잘 싸웠다. '모벤져스(모비스+어벤져스)'라 불린 최강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일방적인 패배는 외국인 선수 1명이 빠진 채 싸운 3차전 뿐이었다.

1차전에서 종료 직전 양동근에게 결승 3점슛을 내주며 95-98로 패한 전자랜드는 2차전에서는 89-70으로 완승을 거두며 원정 2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문제는 2차전에서 기디 팟츠가 어깨 부상을 입은 것. 결국 팟츠 없이 3차전을 67-89로 졌고, 투 할로웨이를 긴급수혈해 치른 4차전에서는 91-92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5차전에서도 전자랜드는 전반까지 43-39로 앞서며 현대모비스를 압박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조금씩 주도권을 현대모비스에 내주며 역전패했다. 찰스 로드의 체력이 바닥난 것이 아쉬웠다.

이번에도 '졌잘싸'였지만 그 의미는 과거와 달랐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면서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이라는 구단의 새역사를 썼기 때문.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이 정효근, 강상재, 이대헌, 김낙현 등 젊은 선수들의 급성장으로 앞으로도 강력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정효근과 강상재는 높이와 슛을 겸비해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상무에서 제대해 4강 플레이오프부터 팀에 합류한 이대헌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전자랜드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정효근이 상무에 입대하지만 그 공백은 남은 선수들이 충분히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경기 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우린 진정한 강팀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며 "선수들이 최강팀이 맞붙는 챔프전에 올랐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의 말대로 전자랜드는 아직 현대모비스처럼 완성 단계에 있는 팀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는 시점이다. 선수 면면은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단 하나 '경험'이 부족했다.

전자랜드 선수들은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이라는 우승 못지 않은 값진 경험을 했다. 다음 과제는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졌잘싸'를 보여준 전자랜드가 미래를 환하게 밝혔다.
doctor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