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일문일답] '통합우승' 유재학 감독 "이대성에게 자유이용권 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21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유재학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19.4.2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뉴스1) 정명의 기자 =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V7'에 성공하면서 약속대로 이대성에게 '자유이용권'을 주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92-84로 승리했다.

2차전 패배 후 3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챔프전 4승1패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14-15시즌 이후 4년만에 다시 서는 정상이다.

7번째 챔프전 우승, 5번째 통합우승 모두 KBL 역대 최다 기록이다. 여기에 유재학 감독은 KBL 최다인 6차례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부상이라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위기를 이겨내고 결과를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베테랑들의 리더십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이대성에게는 자유이용권을 약속했다. 자유이용권이란 화려한 플레이를 즐기는 이대성에게 코트에서 마음껏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을 뜻한다. 유재학 감독은 통합우승을 달성할 경우 이대성에게 "자유이용권을 준다"고 약속했고, 이를 실행했다.

유재학 감독은 "(자유이용권을) 주겠다고 했다"며 웃은 뒤 "감독은 선수를 키우고 더 잘되게 해야 한다. (이)대성이가 대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자유이용권이라고 생각한다 나랑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도록 하고 그걸 다듬어주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재학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우승 소감은.
▶시즌 전 우승을 목표로 잡고 여러가지 계획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렀다. 그 과정에 부상이라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위기를 이겨내고 결과를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싶다.

-우승 원동력은.
▶나이 많은 선수들 리더십이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팀이 하나되게 훈련에 동참하고 쉬지 않고 열심히 해줘 팀의 끈끈함을 만들어줬다.

-챔프전 경기력이 정규시즌만 못한 것 같기도 한데.
▶경기력이 좋았을 때가 많지 않았다. 1라운드 초반에 굉장히 좋았고, 그 다음에는 조금씩 내려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다음에는 (양)동근이, 대성이가 돌어오면서 조금 씩 좋아졌다. 4강에서 만난 전주 KCC, 챔프전 상대 전자랜드 모두 우리에게는 껄끄러운 팀이다. 그래서 경기력이 안 좋아 보이지 않았나 싶다.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4연승을 약속했었는데.
▶사실 난 엄지가 살짝 접혀 있었다. 4연승을 하면 좋고 4승1패 정도를 예상했다. 선수들이 손가락 4개를 표시해서 나도 그냥 4개로 했는데, 선수들보다 내가 더 정확했다.

-다 끝났는데 이제 뭘 하고 싶나.
▶그냥 쉬고 싶다. 점점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올 시즌이 제일 힘들다.

뉴스1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모비스 이대성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9.4.2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대성에게 자유이용권을 주는 것인가.
▶주겠다고 했다. 어쨌든 감독은 선수를 키워야 하고 더 잘되게 만들어야 한다. 대성이가 대성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게 자유이용권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나랑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게 만들어놓고 거기서 다듬어주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이대성을 칭찬한다면.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 그걸 코트에서 보여주려고 애쓰고 근성있게 하는 선수다. 몸관리도 철저하다. 계란을 20~30개, 닭가슴살 챙겨먹으면서 맛있는 찌개나 국은 안먹는다. 젊은 선수가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날마다 그렇게 한다. 사실 모든 운동 선수들이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본보기가 대성이다.

그렇지만 지금보다 조금 더 코트에서 이타적인 마음으로 플레이를 하고 진정한 리더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얘기해줄 것을 해주고 있다.

-공격농구로 우승을 했다.
▶공격농구를 한다고 해서 수비를 버리는 것은 아니고, 수비를 기본 바탕으로 깔아놓고 빠른 공격 전개를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공격을 가미했다는 정도다. 그게 올해 효과를 많이 봤고 득점도 올라가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양동근과 함지훈이 건재하고 전준범과 이종현이 돌아온다. 제2의 왕조를 열었다고 봐도 되나.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때 긴장을 하고 챔피언이라는 갈증이 남아 있어서 젖먹던 힘까지 짜냈다고 생각한다. 내년 정규시즌 때도 그런 모습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다들 몸관리를 잘하는 선수라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섣불리 대답하긴 어렵다.

-라건아가 4년만에 돌아와서 다시 우승했다.
▶나랑 궁합이 잘 맞는다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첫 해 들어왔을 때보다 많이 성숙했고 농구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다. 그래서 우리와 같이 할 때 계속 우승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문태종, 오용준 등 고참들의 역할은 어땠나.
▶엄청난 도움을 준 선수들이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샐러리캡이 꽉 차 있어서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는데 원래 소속팀이랑 계약이 불발됐다고 해서 영입했다.

문태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같이 땄었기 때문에 그 때 갖고 있는 추억들로 빨리 손써서 영입했다. 오용준은 전준범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서 데려왔는데 생각보다 수비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doctor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