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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그렇게 던지면 안됐다" 다저스 마무리 잰슨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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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그곳에다 그렇게 던지면 안 되는 공이었다." LA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목소리였다.

22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를 6-5 승리로 마친 다저스 클럽하우스. 기분 좋은 승리, 그리고 하루 뒤 있을 휴식일 생각에 선수들은 모두 들뜬 모습이었지만, 잰슨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매일경제

잰슨은 여전히 좋은 마무리 투수지만, 최근 모습은 뭔가 아쉽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이날 5-2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에 구원 등판, 에릭 테임즈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3-2 풀카운트에서 6구째 던진 91마일짜리 커터가 높게 들어갔다.

자신을 향해 다가온 취재진을 본 잰슨은 "절망스럽다"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거기에 그렇게 던지면 안되는 공이었다"며 자신의 실투를 인정했다.

잰슨은 현재 여덟 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7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자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을 기록했다. 6 1/3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이기간 피OPS는 0.801, 평균자책점은 5.68을 기록중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잰슨은 "가끔은 정신적인 실수를 할 때가 있다. 그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지금은 너무 절망스럽다. 그런 공을 던지면 안됐다"며 다시 한 번 절망감을 토해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몇 개는 잘 던지고 있다. 구속도 잘 나오고 있다. 그러나 몇 개의 실투에 계속해서 희생양이 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잰슨의 부진에 대해 말했다. "잘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다 가끔 제대로 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잰슨은 여전히 좋은 마무리 투수지만, 지난 2017년 9이닝당 피홈런 0.7개 볼넷 0.9개 탈삼진 14.4개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비교하면 뭔가 아쉽다. 2018년 이후 치른 8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2 9이닝당 피홈런 1.6개 볼넷 2.1개 탈삼진 10.6개를 기록중이다. 확실히 피홈런이 늘어났다.

탈삼진이 여전히 많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22일 경기에서도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잰슨은 "삼진 아웃 세 개, 그게 원래 내 모습"이라며 원래 모습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가 최근 부진했던 것은 단순히 많이 던져서였을 수도 있다. 지난 일주일간 무려 5경기에 등판했다. 중간에는 3연투도 있었다. 팀 일정도 빡빡했다. 다저스는 지난 22일 밀워키 원정을 끝으로 17연전을 마쳤다. 로버츠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저스 선수단은 "터널의 끝이 보이는" 그런 기분을 느꼈다. 하루 휴식을 통해 재충전할 잰슨도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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