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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리빌딩 때도 없던 승률’ KIA의 총체적 난국, 김기태 묘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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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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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공식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했을 당시에도 이런 낮은 승률은 경험한 적이 없었다. 시즌 초반 KIA의 계산이 완전히 틀어졌다는 것을 상징한다.

KIA는 22일 현재 8승15패1무(.348)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지난주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5할 승률 회복이 눈앞에 있었지만, 지난주 총체적 난국에 6연패를 당하며 오히려 최하위까지 미끄러졌다.

아직 2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승률 3할4푼8리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시즌 20경기를 넘게 치른 시점에서 이보다 승률이 낮았던 마지막 시즌은 2008년이었다. 당시 KIA는 20경기를 치를 때 승률 3할을 기록했다. 3할대 승률은 시즌 38번째까지 이어졌으나 후반기 힘을 내며 4할5푼2리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력이 좋지 않았던 2014년에도 시즌 최저 승률은 3할9푼1리(23번째 경기)로 지금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오히려 김기태 감독 임기와 함께 리빌딩을 시작한 2015년은 순위와는 별개로 3할대 승률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2016년은 시즌 16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3할7푼5리가 최저였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7년과 5위로 시즌을 마감한 지난해도 단 한 번도 3할대 승률은 기록한 적이 없었다.

현재 KIA의 상황이 리빌딩 당시보다 나은지, 혹은 나쁜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여러 가지에서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은 무너졌고, 불펜은 경험과 운영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믿었던 타격은 쉽지 않은 양상을 이어 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했다는 점도 타격이 크다.

가장 중요한 ‘스리펀치’가 부진하다. 연패를 쉽게 끊지 못했던 이유다. 에이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6.92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 최하위다. 5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조 윌랜드(5.93), 제이콥 터너(4.82)도 웃을 만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 3년간 헥터 노에시라는 든든한 외국인 에이스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4·5선발은 부상 및 부진에 돌려막기 상태다. 마운드 구상이 제대로 설 수 없는 상황이다.

불펜도 어린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가 불거졌다. 접전에서 쓸 만한 투수가 많지 않다보니 특정 선수에 부하가 심하게 걸렸다. 마무리 김윤동의 부상은 뼈아프다. 그 외에도 투구수와 연투 일지를 봤을 때 위험하다 싶은 어린 투수들도 몇몇 있다. 최근 리그 정상급 위용을 자랑했던 타선도 할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에 리그 평균 아래의 타선으로 추락했다.

선수들의 반등만 기다리기는 너무 침체가 길었고, 특히 마운드는 문제점도 심각하다. 이제는 벤치가 뭔가의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자칫 여기서 더 처지면 5위 싸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마운드는 원점부터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갈 필요가 있다. 인내와 결단 사이의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칫 잘못하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잃을 수 있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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