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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유튜버’ 변신 박명환 코치 “즐기는 야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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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결국 즐겁게 하는 야구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22일 경기도 광주 팀업캠퍼스 3구장에서 열리는 제2회 MK스포츠배 연예인야구대회 2경기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과 스마일 야구단(이하 스마일)의 경기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프로야구 통산 103승을 거두며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명환(42) 코치였다.

박 코치는 이날 스마일 명예코치 자격으로도 왔지만, 개콘 유튜브 자체 중계 객원해설도 맡았다. 수원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시작한 박 코치는 “스마일 이봉원 단장님과 인연이 돼서 명예코치를 맡았다. 수원에 야구연습장을 인수해서, 스마일 야구단은 물론 사회인야구, 어린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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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MK스포츠배 연예인 야구대회 개그콘서트와 스마일 야구단의 경기가 22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팀업캠퍼스에서 열렸다. 스마일 야구단 명예코치인 박명환이 이봉원 단장과 함께 중계 해설을 맡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하지만 박 코치의 직함(?)은 다양했다. 이날 박 코치는 카메라를 든 두 명의 스태프와 함께했다. 최근 유튜브에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개인 방송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병지, 송종국 등 축구인들이 하는 유튜브 방송에 멤버로 참여했는데, 독립(?)한 것이었다. 박 코치는 “개콘 중계 해설은 구독자가 1000명이나 되는 방송이라 벤치마킹도 할 겸 또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어서 맡게 됐다. 또 우리 둘째 아이가 개콘팬인 것도 큰 이유였다”며 “제가 아카데미를 시작한 것은 후배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잘 되면 평생 야구만 하다가 관둔 후배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NC다이노스 코치,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고, 방송 해설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박 코치는 연예인야구대회 해설은 처음이다. 박 코치는 “(연예인야구는) 난타전이 많지 않나. 프로야구에서 볼 수 없는 이색 장면도 볼거리이다. 하지만 2시간30분 시간 제한이 있는 게 가장 매력적이다. 메이저리그도 그렇고, 결국 시간 싸움이 관건이다. 팬들에게 길고, 지루한 경기는 끌릴 수 없는 콘텐츠다. 투수도 그렇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 또한 2000년대 중반 손민한(현 NC다이노스 코치) 배영수(두산 베어스) 등과 함께 우완 트리오를 형성한 적이 있다. 그는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좌완 트리오가 더 대단하지 않나”라며 “우완투수 부족은 선배 야구인 입장에서도 안타깝다. 결국 운동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도 아카데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도 그렇게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10시간 운동한다고 해서 모두 운동을 잘하는 건 아니다. 1~2시간만에도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나머지 시간에는 자기 취미 활동이나 공부를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야구가 재밌고, 즐거워야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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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MK스포츠배 연예인 야구대회 개그콘서트와 스마일 야구단의 경기가 22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팀업캠퍼스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개콘이 스마일 야구단을 상대로 22-8로 대승을 거뒀다. 스마일 명예코치인 박명환이 경기 후 한현민을 상대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한현민은 이 대결에서 안타를 쳤다. 사진=김재현 기자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신이 직접 공을 던지면서 투구법을 지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힌 박 코치는 이 경기 후에 직접 마운드에 올라 개콘, 스마일 선수들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가졌다. 이날 스마일 소속으로 첫 출전한 한현민(18)에게는 직구(포심 패스트볼)만 던지다가 우중간을 가르는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 당황한 빛이 역력했던 박 코치는 중학교 때까지 선수였다고 주장하는 개콘 박성광(38)을 상대로는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박 코치는 현역 시절 주무기였던 슬라이더를 3개 던졌다고 밝히면서 “박성광씨한테까지 맞으면 뭐가 되냐. 마지막에는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고 웃었다. 왕년의 대투수가 사회인 선수들과 직접 맞대결한다는 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박명환 코치는 그렇게 함께 즐기는 야구를 하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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