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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류현진vs강정호 7년만 맞대결 유력,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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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A 다저스 류현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다저스)은 7연속시즌 10승을 앗아간 ‘킹캉’ 강정호(피츠버그·이상 32)에게 설욕할 수 있을까. 절친이자 라이벌인 류현진과 강정호가 6년 7개월 여 만에 마운드와 타석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LA다저스와 피츠버그는 오는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치른다. 지난 21일 밀워키와 원정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로테이션 상으로 27일 등판이 가능하다. 강정호는 부진으로 자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지만 좌투수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한국인 빅리거 투타 맞대결이라는 흥행요소도 있어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둘이 마운드와 타석에서 맞대결을 하면 2012년 10월 4일 대전구장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에게는 아쉬운 기억이 있다. KBO리그에서 데뷔시즌부터 7연속시즌 10승을 달성하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려던 꿈을 강정호가 저지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KBO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던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현 키움)전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10이닝을 던졌다. 125개를 던져 삼진 12개를 솎아냈고 4안타 1실점했다. 류현진이 연장 10회까지 혼자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승리가 간절했다는 의미다. 이날 경기는 시즌 마지막 등판이기도 해 데뷔시즌인 2006년부터 이어오던 두 자리 승리가 걸린 중요한 일전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에 내 등번호와 같은 99승을 달성하고 싶었다. 빅리그에 다녀온 뒤 세 자리 승 수를 채워야 한다는 확실한 동기가 있으면 더 힘을 내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름의 의미를 담은 KBO리그 최종전 등판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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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11일(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수비에 나서고 있다. 이웅희기자


이 꿈을 강정호가 빼앗아갔다. 1회와 4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류현진에게 통산 199, 200번째 삼진을 선물한 강정호는 7회 1사 후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당시 전력이 크게 약했던 한화는 연장 10회말까지 점수를 뽑아내지 못해 류현진에게 승 수를 챙겨주지 못했다.

그 뒤 7번째 시즌을 맞이했지만 둘은 실전에서 맞붙지 못했다. 먼저 빅리그로 진출한 류현진이 2015년 어깨 수술로 잠시 마운드를 떠나 이 해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강정호와 만날 기회가 없었다. 류현진이 2017년 재기에 성공했을 때에는 강정호가 음주운전 파문 탓에 빅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강정호가 지난해 9월 돌아와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강정호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이 0.176에 그쳤다. 삼진도 11개나 당했는데 류현진을 상대로 때려낸 안타 6개 중 4개가 장타(2루타 3개, 홈런 1개)다. 확률상으로는 류현진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강정호가 2012년 그 날처럼 강한 한 방을 때려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둘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그만큼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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