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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감독 조기퇴진 뒤 레전드 왔다…임중용 이어 김기동 '포항 지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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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인천 임중용 감독대행(왼쪽)과 포항 김기동 감독. 제공 l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레전드 출신 코치가 위기의 소속팀 소방수를 맡았다.

전체 38라운드 중 막 8라운드를 지난 K리그1에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가 그렇다. 인천은 지난 15일 안데르손 감독과 결별을 택하고 그 자리에 인천 레전드 임중용 감독 대행을 앉혔다. 이어 포항이 23일 최순호 감독 대신 김기동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인천은 지난 14일 울산전에서 0-3으로 패하자 다음날 빠르게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인천의 임시 사령탑에 오른 임 대행은 인천의 창단 멤버로 인천에서만 219경기에 출전했다. 지도자 생활 역시 인천에서만 했다. P급 자도자 자격증이 없어 임기는 두 달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감독 부임 전까지 부진을 털어내고 선수단 분위기를 잡아야하는 중책을 맡았다. 임 감독 대행은 21일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FC서울을 맞아 소중한 승점 1을 얻으며 급한 불을 껐다.

포항 역시 팀의 부진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포항은 4월 5경기에서 1승1무3패를 기록했고 순위도 10위까지 떨어졌다. 우승을 노리던 FA컵에서 수원 삼성에 0-1로 패한데 이어 지난 20일 대구 FC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포항은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했고 ‘레전드’ 김 감독을 택했다. 포항은 김 감독에 대해 “전통과 명성 유지에 강한 책임감과 전략·전술에 대한 학구열도 높아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라고 봤다. 팀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항의 12대 감독에 오른 김 감독은 포항 레전드 출신이다. 그는 K리그 통산 501경기에 출전했고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그라운드를 밟았다. 성실함의 대명사였다. 포항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돼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여기에 2016년 9월부터 수석 코치로 일하며 최 전 감독을 보좌했다. 10년 넘게 선수와 지도자로 포항에 몸담았다. 때문에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김 감독의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둘이 지휘봉 잡는 것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린다. 임 대행과 김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한 구단에서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팀내 상황을 훤히 안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감독 경험이 적은 것이 치명적 단점이다. 임 대행은 유스 산하 고교팀 감독, 1군 코치는 해봤으나 성인팀 사령탑을 맡은 적은 없다. 김 감독 역시 올림픽대표팀 코치에 이어 포항 수석코치를 했지만 감독으론 초보다. 팀이 일찌감치 생존 경쟁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임 대행과 김 감독이 중심을 잘 잡고 늦봄 대반전을 이뤄낼지 아니면 비틀거리는 팀을 더 큰 난국 속으로 빠트릴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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