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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POP초점]"필로폰 양성반응"…박유천은 왜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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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박유천 / 사진=박푸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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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던 박유천의 심경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지난 2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의 체모 감정 결과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논란이 시작된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던 박유천. 하지만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의 진술을 토대로 벌여왔던 경찰의 수사망은 결국 박유천을 옭아맸다.

앞서 경찰은 박유천이 전 연인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동반 구매해 함께 투약했다는 황하나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왔다. 그 과정에서 경찰은 올해 초 박유천이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돈을 입금하는가 하면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유천의 입장은 항상 “나는 결백하다”였다.

특히 박유천은 제모와 머리 탈색으로 증거 인멸 의혹에 휩싸이자 평소 콘서트 등 일정을 소화할 때 제모를 진행해왔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또한 초반 간이 약물 반응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었기에, 그는 첫 경찰 조사를 위한 출석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씁쓸한 표정을 지은 채 경찰에 출석했던 ‘버닝썬 게이트’ 주역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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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박유천 / 사진=박푸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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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팬들도 박유천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았다. 지난 2016년 성매매 논란 등 일련의 사건을 겪어온 상황에서 마약만큼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보인 박유천이었기에, 팬들 또한 계속해서 그의 주장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기자회견까지 열어 모든 대중들에게 자신은 억울하다며, ‘마약은 연예계 은퇴의 문제가 아니라 제 인생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던 박유천은 자신을 믿었던 팬들과 대중들을 모두 배신했다.

의문은 여기서 발생한다. 체모 검사로도 분명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올 것을 알았을 박유천이 ‘왜 기자회견까지 열었는가’라는 의문이다. 자신이 필로폰을 투약한 것을 숨기고 싶었다면 경찰 출석 포토라인에서 간단하게 부인했으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박유천은 굳이 들킬 거짓말을 기자회견까지 열어 진행했다. 단지 14일 동안의 지지를 받고 싶었던 것뿐일까. 하지만 기자회견 이후 어떤 후폭풍이 닥칠지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했던 박유천의 큰 패착이었다.

과거 수많은 연예인들도 거짓말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군대에 가겠다’고 말하고 미국으로 출국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 불법 해외 도박 이후 뎅기열에 걸리는 바람에 귀국을 하지 못했다고 거짓말한 신정환, ‘술을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남기며 논란이 일었던 김상혁까지. 논란 이후에 자숙을 가지고 복귀하는 연예인들은 많았지만 거짓말을 하고 복귀를 성공한 이들은 드물었다.

이러한 선례를 두고도 박유천은 거짓말을 했다. 그것도 앞장서서 기자회견까지 열어 거짓말을 했다. “마약을 결단코 하지 않았다”고 얘기하며 자신의 무죄를 당당하게 얘기했던 박유천이었지만, 필로폰 반응 검사는 이러한 그의 말을 거짓이라고 판단 내리게 만든다. 그렇다면 ‘마약을 하지 않았다’던 박유천의 자신감은 무엇이었을까. 정말 자신이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거나, 혹은 적발되지 않을 자신감이었던 걸까. 박유천이 자신이 가졌던 자신감의 근거를 얘기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기자회견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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