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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정정용호 방향, '한계'를 넘어야 '한계에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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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FIFA U-20 월드컵 앞두고 22일부터 집중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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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정정용호가 집중 담금질일 진행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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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오는 5월 폴란드에서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할 대표팀이 처음 소집된 지난 22일 파주NFC에서 만난 정정용 감독은 "지난 2년간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일도, 힘든 일도, 보람된 일도 있었다. 여러 가지 일들을 뒤로하고 이제 본선을 앞두고 있다"고 회상에 젖은 뒤 "한계에 도전해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피력했다.

출사표부터 등장한 야심이다. 한계에 도전하겠다는 것의 출발은 우선 '인정'이다. 대표팀의 전력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상대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게 바탕에 깔려 있었다.

F조에 속한 한국은 5월25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29일), 아르헨티나(6월1일)를 상대한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는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강호이고 연령별 대회에서 아프리카 국가는 심심치 않게 파란을 일으킨다.

이쯤이면 '죽음의 조'라는 표현도 아깝지 않은 험난한 조편성이다. 전 세계 축구관계자들이 F조의 면면을 살피면 십중팔구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우세를 점치고 남아공을 다크호스로 꼽을 것이 자명하다. 아무리 축구공이 둥글다 하더라도 한국을 약체로 둘 수밖에 없다. 정정용 감독도 그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꼬리를 내리진 않겠다고 했다.

정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붙을 상대는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이를 감안해 빠른 반응 속도와 강한 체력을 키워야한다"면서 "특히 수비는 꼭 협력수비가 필요하다. 상대보다 1.5배에서 2배는 많이 뛰어야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정정용호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포인트다.

아무래도 개개인의 전투력은 떨어진다. 그러나 팀으로서의 조직력은, 애를 쓰면 충분히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팀의 힘'은 밀리고 싶지 않다는 의미다. 또 천부적인 재능과 타고난 기술 등 노력으로 극복하기 힘든 영역이야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노력이 동반되면 발전 가능한 체력과 정신력만큼은 질 수 없다는 각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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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은 '한계'를 극복해 보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스스로의 한계를 먼저 넘는 게 필요하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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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본격적인 훈련이 진행된 23일부터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두 차례 훈련을 실시했다. 오전은 체력 훈련으로만 시간을 다 보냈다. 오후는 체력 훈련 후 조직력 강화였다. 실상 조직력 강화 훈련도 체력적인 훈련의 다른 형태였다.

선수들은 인창수 코치의 지시대로 손발을 맞췄는데 큰 지향점은 2가지였다. '강하고 빠른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것' 그리고 '그런 빠른 움직임 속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요약가능하다. 다양한 설정이 주어질 때마다 선수들은 뛰고 또 뛰었다.

매 경기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다. 수비 시 일대일 상황에 발생하게 되면 밀릴 확률이 높으니 여럿이 에워싸야 한다. 자연스레 상대보다는 많이 뛰어야하고 그렇게 보면 체력 소모가 커진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개개인의 체력적 정신적 한계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이날 훈련은 거의 2시간30분이 넘도록 이어졌다. 통상적으로 대표팀 훈련이 1시간30분 내외에서 마무리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높은 강도였다. 정정용 감독 자신도 "일부러 양을 높였다"고 했다. 대표팀은 오는 5월4일까지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5일 현지로 이동한다. 그때까지는 이런 담금질이 반복될 전망이다.

우리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세계무대에서 한국 축구를 규정하는 한계도 뛰어 넘을 수 없다는 게 정정용 감독의 생각이다.

대표팀의 막내 이강인은 "우리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멤버"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그는 "꿈과 목표는 크게 잡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먼저 한계를 인정하면 틀을 깰 수 없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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