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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키움 샌즈, 디펜딩 홈런타점왕 김재환 앞에서 만루홈런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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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4번 샌즈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1사 만루에서 바뀐투수 박치국의 초구를 노려쳐 만루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2019.04.24.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4번타자들의 전쟁이 불을 뿜었다. 지난 시즌 MVP이자 타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 김재환이 솔로포로 장군을 부르자 키움의 4번타자 제리 샌즈가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샌즈는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3-3 동점이던 7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구원투수 박치국의 몸쪽 142㎞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7-3을 만드는 자신의 2호 홈런이자 2호 그랜드스램이었다. 샌즈는 지난 9일 KT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쳤는게 그것 또한 만루홈런이었다. 그리고 2호 홈런 역시 똑같이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는데 팀이 8-3으로 승리하면서 그의 화끈한 한방은 결승홈런이 됐다.

이날 키움은 먼저 2점을 뽑으며 앞서갔지만 4번타자 김재환을 앞세운 두산의 맹공에 동점을 허용했다. 김재환은 4회 솔로홈런으로 1-2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1-3이던 6회 2사 1, 2루에선 좌전적시타로 3-3 동점의 가교 구실을 톡톡히 했다. 김재환이 펄펄 나는 동안 샌즈는 잠잠했다. 6회까지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특히 1회와 5회 두 타석은 누상에 주자를 두고 있었지만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팀에 커다란 리드를 안기는 결정적인 만루포를 터뜨렸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을 차지하며 시즌 MVP를 수상한 김재환은 올해도 28타점으로 타점선두를 달리고 있고 홈런도 6방을 쏘아올렸다. 특히 홈런은 지난 20일부터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장타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샌즈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슬러거 박병호가 3번타순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올시즌 새로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전날까지 타율 0.343에 20타점으로 만만치 않은 화력을 자랑했지만 좀처럼 홈런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홈런·타점왕 앞에서 보란듯 만루홈런을 터뜨려 얼굴이 활짝 폈다.

샌즈는 “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단지 넘어가기를 바랐다. 두산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걸어와 또 몸쪽 승부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드암 투수라 땅볼로 병살을 노릴 것이라 생각해 공을 띄우려고 했는데 그게 홈런이 됐다”고 만루홈런을 터뜨린 순간을 돌이킨 뒤 “홈런이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홈런을 위해 전략을 바꿀 일은 없다. 그저 내 타격을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거포들의 레이스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대포들의 화력대결도 본격적으로 불을 뿜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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