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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현장 리액션] '벤투 앞 원맨쇼' 로페즈, "귀화보다는 전북 우승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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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전주] 정지훈 기자= "한국 귀화는 내 바람일 뿐이다. 내 바람이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벤투 감독이 경기 보러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전북의 우승을 위해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북 현대는 2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일본)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9점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고,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반면, 우라와는 1승 1무 2패 승점 4점으로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전주성의 주인공은 로페즈였다. 전반 12분 로페즈가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을 차단해 빠르게 침투했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로페즈는 천천히 산책하듯이 여유롭게 뛰어갔고, 가족의 사진이 담긴 신가드를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여기에 후반에는 정확한 크로스로 김신욱의 결승골을 도우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경기 후 로페즈는 "오늘 경기 전부터 선수들과 함께 조 1위로 통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라와를 잡아야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승패를 떠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쏟고 나오자는 말을 했는데 이것이 동기부여가 됐다. 골과 도움을 기록했지만 동료들이 없었다면 좋은 결과가 없었을 것이다. 모두가 고생했다. 오늘만 기쁨을 만끽하고, 주말에 서울전을 준비하겠다. 멋진 경기를 통해 꼭 승리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로페즈는 여유가 넘쳤다. 우라와 수비들은 전북의 '에이스' 로페즈를 막기 위해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때로는 거친 파울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로페즈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차원이 다른 파워를 앞세워 우라와 수비수들을 농락했다.

이에 대해 로페즈는 "우라와 선수들이 강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상대 수비가 타이트하게 밀착 마크를 해서 오히려 더 편했다. 강하게 압박한 것이 더 긍정적이었다. 내가 가진 파워와 스피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경기를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귀화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최근 로페즈는 한국과 전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귀화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페즈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전북의 우승이었다.

로페즈는 "오늘 벤투 감독이 경기를 보러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훈련 전에 동료들이 '오늘 찬스를 몰아줄 테니 잘 해서 귀화 하자'며 놀리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귀화는 내 바람일 뿐이다. 내 바람이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다. 전북의 우승을 위해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전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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