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두산 2점대 팀방어율 원동력도 '화수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두산 이현호가 23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투구하고 있다. 2019.4.23 고척돔|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이 2점대 ‘짠물’ 팀방어율을 자랑하며 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나오는 선수마다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빈자리가 생겨도 그 자리를 대신해 나온 선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두산의 자랑은 끊임 없이 샘솟는 화수분야구다. 투수쪽에선 신인은 아니지만 스포트라이트에서 제외됐던 선수들이 임무를 120% 수행하고 있다.

두산은 23일까지 팀방어율 2.97로 LG에 이어 전체 2위이자 유이한 2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선발 투수 5명이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10개구단 중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불펜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여니 불펜도 안정적으로 뒤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두산 선발진은 조쉬 린드블럼~이용찬~세스 후랭코프~유희관~이영하 순으로 운용된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와 다승왕이 모두 포진해있다. 올해도 변함 없는 활약을 하고 있는데 이용찬이 지난 11일 롯데전 승리후 허벅지 근육통으로 이탈했다. 2선발의 부상으로 로테이션이 삐걱거릴 것 같았지만 대체선수로 나선 홍상삼, 이현호 등이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호투를 거듭했다. 2군에서 올라온 홍상삼은 지난 17일 잠실 SK전에 등판해 4.2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하지만 불펜 투구 중 손톱이 갈라져 단 1경기만을 뛰고 1군에서 빠졌다. 그 자리를 대신해 불펜의 좌완 이현호가 23일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4이닝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하며 9-3 승리의 원동력을 제공했다.

불펜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 개막전만 해도 마무리 함덕주와 사이드암 셋업맨 박치국 외엔 확실한 믿을맨이 없다며 허전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시즌의 막이 오르자 모든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NC에서 데려온 이형범은 방어율 2.25에 5승 2홀드로 불펜의 핵 구실을 하고 있다. 군입대전 셋업과 마무리를 맡기도 했던 윤명준도 방어율 1.50에 1승 4홀드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임시 선발로 나선 이현호는 불펜에서도 방어율 2.45로 잘 던져주고 있다. 베테랑 김승회(방어율 1.69)와 배영수(방어율 2.89)도 농익은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화수분의 사전적 의미는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라는 뜻이다. 그 안에 온갖 물건을 담아 두면 끝없이 새끼를 쳐 재물이 늘어난다는 뜻인데 새 인물이든, 세월의 흐름속에 뒤로 물러났던 선수들이든 두산이라는 이름 아래서는 모두 새롭게 빛을 발하고 있다.

물론 이런 결과가 저절로 도출된 것은 아니다. 김태형 감독과 권명철 수석, 신임 김원형 투수코치가 효율적인 투수운용을 한 결과물이라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첫 해인 2015년 두산은 시즌 초중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기도 했는데 당시에도 이현호, 허준혁, 진야곱 등이 임시 선발 구실을 100% 수행하며 공백을 메웠다. 당시도 불펜 약세로 고전했지만 윤명준과 노경은이 후반기 호투를 해줬고 결국 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쥐는 뒷심을 발휘했다. 위기에 어김없이 새 얼굴이 출현하는 두산, 정말 되는 집안이다.
white@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