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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 코치, 내 축구는 공격이야"…조덕제 감독의 신념과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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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조덕제표 ‘막공’ 시즌2가 시작됐다.

K리그2 부산은 올시즌 초반 7경기서 무려 17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평균 2.4골로 1부 리그를 포함한 K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전북(8경기 16골)보다 많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원래 공격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다. 2015년 중위권 팀이었던 수원FC의 승격을 이끌 당시에도 팀 색깔이 확실했다. 수비보다 공격에 무게를 두는 축구로 K리그1에 입성해 이슈가 됐다. 부산에서 새롭게 출발한 조 감독은 여전히 수비보다 공격에 비중을 두는 축구를 하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부산은 개막 후 6경기서 12골이나 허용했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부실해 광주와의 순위 경쟁에서도 밀려 있다. 광주는 13득점 5실점이라는 균형 잡힌 기록으로 부산에 승점 1 앞선 1위에 올라 있다. 부담은 이기형 코치에게 쏠렸다. 조 감독은 코치들의 업무를 확실하게 분담한다. 공격은 노상래 코치에게, 수비는 이 코치에게 맡긴다. 수비를 담당하는 이 코치 입장에선 초반 많은 실점에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이 코치는 지난 6라운드 아산전을 앞두고 조 감독에게 평소보다 수비적으로 운영하는 작전을 제안했다. 아산에는 고무열과 안현범 같은 좋은 공격수들이 있고 이명주, 주세종 등이 버티는 허리도 안정적이라 쉽지 않은 상대였다. 조 감독은 이 코치의 제안을 듣고 고심했지만 결국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 감독은 “이 코치에게 ‘내 축구는 공격이다. 그래도 앞에서 누르면서 하자’고 설득했다. 이 코치도 내 의견을 존중해줬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조 감독의 고집은 성공을 거뒀다. 부산은 난적 아산을 5-2로 크게 이기며 연승에 성공했다. 2골이나 내줘 수비적으로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압도적인 화력으로 승리했다는 점은 의미가 컸다. 게다가 부산은 이어진 7라운드에서 안산을 잡으며 3연승에 성공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세 골을 넣으면서도 시즌 첫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축구로 부산의 승격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자신감도 있다. 부산에는 이정협과 호물로, 권용현, 이동준, 한지호 같은 능력 있는 공격수들이 많다. 선수들의 색깔이 워낙 다양해 조 감독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이 많다. 조 감독은 “우리 팀에 저렇게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굳이 우리가 라인을 내리고 수비할 필요가 없다. 앞에서 하면 실점할 여지가 오히려 줄어든다. 수비가 불안하면 공격을 더 하면 된다. 더 많은 골을 넣으면 이길 수 있지 않나. 이 코치가 인천에서 부족한 자원으로 팀을 이끌다 보니 수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안다. 존중하지만 우리 팀은 K리그2에서 전력이 좋은 편에 속한다. 자신감을 갖고 하면 공격으로 압도할 수 있다. 이 코치에게 부담을 주지도 않는다.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실점은 언제든 할 수 있다. 공격으로 만회하면 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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