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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조용하지만 강한 남자' 이원재, NC의 비밀병기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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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이원재가 24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 2회 타석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19.4.24 수원|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백업 멤버지만 기회가 주어질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존재감을 뽐냈다. NC 이원재가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뽐내며 NC의 새로운 비밀병기로 우뚝 섰다.

이원재는 24일 수원 KT전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경기에서 NC는 우타자 이상호가 1루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이날은 KT 선발 투수가 우완 티아고 알칸타라인걸 고려해 NC 이동욱 감독은 좌타자 이원재를 선발로 내보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이원재가 우투수에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올시즌 이원재는 좌투수(타율 0.250)보다 우투수(타율 0.300)에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이날 이원재는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자신을 선발로 내보낸 이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0-1로 뒤진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이원재는 알칸타라의 148㎞ 투심패스트볼을 그대로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시즌 3호 홈런이다. 이원재의 불방망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NC는 이원재의 2루타 이후 상대 실책과 추가 안타로 2점을 뽑아냈다. 리드를 가져오는 시발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6회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숨고르기를 한 이원재의 방망이는 7회초 다시 한 번 폭발했다.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이원재는 바뀐 투수 조근종의 129㎞ 투심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는 3점짜리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 3번째 안타이자 5타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이날 이원재는 5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NC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이원재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홈런을 만들어서 기쁘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코치님, 트레이너분들이 잘 챙겨주셔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매경기 오늘같은 모습을 보일 순 없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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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원재가 24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 2회 타석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이동욱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9.4.24 수원|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이원재는 엄밀히 말하면 NC의 백업 멤버다. 지난 2017년 1군 무대에 데뷔했고, 지난해에는 내·외야를 오가며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NC에서도 일발장타력을 가진 이원재의 능력을 높이 샀다. 올시즌에도 이원재는 이날 경기 전까지 23경기에 나서 타율 0.327을 기록 중이었다. 활약에 비해 출전 기회가 다소 부족했지만 이원재는 언젠가는 자신이 빛을 볼 날이 올 것을 고대하며 주어진 타석마다 최선을 다했다. 지난 23일 KT전에서도 이원재는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2, 3루 때 대타로 들어서 투수 옆으로 흐르는 내야 안타를 뽑아내 역전 득점에 일조했다. 경기 후 이원재는 “찬스 때 꼭 (안타) 하나를 치고 싶었는데, 열심히 뛰어 좋은 결과를 만들어 기쁘다. 야구 인생에서 최고로 열심히 뛴 날이었다”며 웃었다. 그라운드 안에서 이원재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더그아웃에서는 차분한 성격이지만 타석에만 들어서면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날카로워지는 이원재의 존재감이 시즌이 흐를수록 넓어지고 있다. 이원재의 계속된 활약 덕분에 이 감독도 선수 기용에 있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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