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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4라운드 마친 ACL, '한중일 미니 삼국지'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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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북-울산, 중국 산둥, 일본 산프레체 각조 1위

뉴스1

24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북 현대와 우라와 레즈의 경기에서 전북 로페즈가 돌파를 하고 있다.2019.4.2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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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년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조별리그 일정이 4차전까지 마무리됐다. 서아시아(A∼D조)와 동아시아(E~H조) 클럽으로 나뉘어 초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K리그 클럽들이 속해 있는 E~H조에서는 한중일 미니 삼국지가 치열하다.

한국 팀들은 선전하고 있다. 우선 K리그를 대표하는 강호이자 정규리그에서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전북현대와 울산현대는 기대대로 순항 중이다.

2006년과 201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아시아 제패에 도전하는 전북현대는 지난 24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대회 G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전반 11분 로페즈의 선제골과 후반 2분 김신욱의 추가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후반 12분 고로키에게 만회골을 내준 것을 비롯해 뒤로 갈수록 우라와의 공세에 밀렸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3승1패(승점 9)로 조 선두를 질주하며 16강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전북에서 이적한 센터백 김민재가 버티는 베이징 궈안(중국)이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2위이고 우라와(1승1무2패, 승점 4)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1승3패 승점 3) 순이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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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가 J리그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CL 4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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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도 전북의 대항마로 꼽히는 울산도 ACL에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23일 일본 원정으로 펼쳐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적진에서 의미 있는 승점을 추가한 울산은 2승2무 승점 8로 H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의 상하이 상강(승점 5), 지난해 J리그 챔프 가와사키(승점 4) 그리고 호주의 시드니FC(승점 3)는 혼전 중이다.

올 시즌 ACL에는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시도민구단 2개팀이 동반 출전하고 있는데, 당사자인 경남FC와 대구FC는 나름 선전 중이다.

경남은 24일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4차전에서 쿠니모토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가시마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이다. 경남은 1승2무1패 승점 5점이 되면서 조 3위, 16강 희망의 불씨를 키웠다.

대구 역시 조 3위다. 흐름은 경남과 반대다. 1차전에서 멜버른 빅토리, 2차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던 대구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3, 4차전을 모두 패하며 2승2패가 됐다. 그러나 아직 토너먼트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전북과 울산이 조 선두에 올라 있고 대구와 경남도 빅클럽들 사이에서 당당한 내용과 결과를 보이는 등 K리 4개 팀 모두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함께 4개 클럽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도 밀리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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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구 북구 고성동 포레스트 아레나(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4차전 대구FC와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경기에서 전반 33분 선취골로 1-0 승리를 이끈 히로시마 아라키가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고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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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슈퍼리그 4개 팀은 모두 16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2위 안에 안착해 있다. 마루앙 펠라이니와 그라지아노 펠레 등 거물 용병을 품고 있는 산둥 루넝이 E조 선두에 올라 있는 것을 비롯해 광저우 에버그란데(F조), 베이징 궈안(G조), 상하이 상강(H조)이 모두 조 2위다.

언급한 산둥을 비롯해 대부분의 클럽들이 막대한 자본을 들여 '한방'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위협적이다. J리그 클럽들도 나쁘지 않다.

대구FC를 두 번이나 울린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F조 1위(3승1무)에 올라 있고 2018 ACL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가 2승1무1패 승점 7로 E조 2위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우라와 레즈가 나란히 1승1무2패로 각조 3위로 떨어져 있으나 여전히 16강 가능성이 남아 있다. K리그 4개팀의 상황과 유사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한중일 클럽들이 엎치락뒤치락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삼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참가팀들, 조호르(말레이시아), 멜버른, 시드니(이상 호주), 부리람(태국) 등의 반란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강자들이 강함을 보여주고 있는 이 흐름이 계속 유지된다면 토너먼트 이후에는 그야말로 '진검승부'가 펼쳐질 수 있으니 더 흥미진진한 시즌이 되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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