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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레전드로 수혈한 포항과 갈 길 바쁜 수원의 금요일 밤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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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체제' 포항, 26일 스틸야드에서 수원과 격돌

뉴스1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 하나은행 FA컵 32강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수원 최성근과 포항 유준수가 볼다툼하고 있다. 2019.4.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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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시즌 K리그에는 금요일 저녁 경기가 신설돼 팬들을 찾아가고 있다. K리그1 12개 클럽이 각각 한 번씩의 주말 라운드 홈경기를 금요일에 치르기로 한 것인데 경기 요일을 분산시켜 미디어, 특히 중계방송 노출빈도를 늘리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이라는 공식 명칭이 붙었고 새로운 로고와 홍보영상까지 만드는 등 프로축구연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콘텐츠다. 첫 테이프는 지난달 29일 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대결이었는데, 평일임에도 605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청신호를 켰다. 이제 두 번째 '금요일 밤' 축구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매치업도 흥미진진이다.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삼성이 26일 오후 7시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9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모두 올 시즌 초반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8라운드 현재 수원이 2승3무3패 승점 9점으로 9위에 머물고 있고 포항은 2승1무5패 승점 7로 그보다 낮은 10위다. 지금이 시즌 막바지라면, 명문이라 칭해도 무방할 두 팀이 강등권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아직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더 이상 더딘 걸음이라면 곤란하기에 서로 피할 수 없는 승부다.

올 시즌 이임생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선언한 수원은 개막 후 내리 3연패에 빠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4라운드에서 인천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고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아직까지는 둘쑥날쑥한 모양새다.

수원은 5라운드 상주전(0-0)을 시작으로 강원(2-0) 대구(0-0) 경남(3-3)과 격돌했다. 인천전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패배가 없다는 것은 고무적이나 이임생 감독은 환하게 웃지 못하고 있다.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 공격이 침묵하고, 3골이나 넣은 경기는 3실점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니 감독으로서는 답답하다.

전통의 명가 포항은 분위기가 더 뒤숭숭하다.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친 포항은, 올 시즌 상위권 판도에 영향을 줄 변수로 간주된 팀이다. 최소 상위 스플릿 안에서 ACL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싸움을 펼칠 수 있는 팀이라는 평가가 적잖았는데 시작부터 많이 꼬였다.

개막과 동시에 2연패를 당했던 포항은 3라운드에서 포항다운 경기력으로 경남을 4-1로 대파,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5경기에서 1승1무3패에 그쳤다.

경기력 기복이 크고 특히 홈과 원정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승리했던 2경기는 모두 스틸야드였다. 2019년 포항이 공 들였던 FA컵도 첫 경기였던 32강에서 패했다. 지난 17일 수원삼성과 맞붙어 0-1로 졌는데, 그때 경기장도 원정이었다. 결국 포항은 상당히 이른 시점에 최순호 감독과의 계약해지라는 강수를 뒀다.

포항의 새로운 수장은 최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로 보좌했던 김기동 감독이다. 구단은 "포항에서 10년 이상 선수와 지도자로 활약하며 '포항축구의 정체성'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선수단의 장단점 또한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 "책임감이 강하고 전략·전술에 대한 학구열도 높아 현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애초 김기동 코치에게 '감독대행' 꼬리표를 달아두고 상황을 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최종 결정은 정식 감독이었다. 포항도 더 이상 불필요한 잡음으로 팀이 흔들리면 곤란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기동 체제로 새롭게 태어나는 포항의 첫 무대가 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수원과의 일전이다. 잠시 언급했듯 최순호 감독 퇴진에 중요한 영향을 준 FA컵의 리턴매치라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수원도 다른 팀을 걱정할 여유로운 입장이 아니다. 포항전 다음 경기는 5월5일에 펼쳐지는 FC서울과의 슈퍼매치다. '불금'에 어울릴 두 팀의 대결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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