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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브라질 출신 공격수 로페즈 “태극마크 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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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부담 나눠질 카드로 꼽혀

특별귀화 한다면 벤투 판단 중요

중앙일보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캐리커처로 표현한 로페즈. [사진 로페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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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로페즈(29)가 한국 축구 사상 첫 귀화 선수 출신 국가대표를 꿈꾼다. 아직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지만, 선수 자신의 의지와 주변 상황이 적절히 맞물린다면 성사되지 말란 법도 없다.

로페즈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홈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1골·1도움으로 전북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김상수 전북 홍보팀장은 “로페즈의 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벤투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로페즈는 지난 16일 소셜미디어에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캐리커처를 올렸다. 한글로 “괜찮을까요? 아닐까요?”라고도 적었다. 열흘 남짓 동안 팀 동료 이동국(40) 등 4000명 넘는 팔로워가 ‘좋아요’를 눌렀다. 로페즈는 소셜미디어 계정 프로필 사진도 이 캐리커처로 바꿨다. 로페즈는 우라와를 이긴 뒤 “한국 귀화와 축구대표 도전이 나에게 긍정적인 동기 부여를 한다”며 “귀화하려면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페즈는 2015년부터 제주와 전북을 거치면서 5시즌 동안 정규리그 129경기에 출전해 44골·28도움을 기록 중이다. 스피드와 테크닉, 피지컬, 골 결정력을 겸비한 다기능 공격수다. 최전방과 2선 등 모든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대표팀에서 공격 부담을 나눠 질 수 있는 카드로 주목 받는다.

로페즈가 한국인이 되려면 ‘일반귀화’ 또는 ‘특별귀화’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일반귀화 가능성은 낮다. 내년 1월이면 햇수로는 일반귀화의 전제 조건인 ‘국내 5년 거주’를 채우지만, 해외에서 머문 기간이 제외되기 때문에 정확한 계산이 필요하다. 특별귀화는 대상자의 재능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국가가 심사를 거쳐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하는 제도다. 거주 기간과 상관 없다.

관건은 로페즈가 대표팀 경기력 향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느냐다. 판단은 일차적으로 벤투 감독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몫이다.

K리그 무대를 누빈 외국인 선수 중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는 총 4건이다. 타지키스탄 출신의 발레리 사리체프(한국명 신의손), 데니스 락티오노프(이성남·러시아), 야센코 싸바토비치(이싸빅·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라디보예 마니치(마니산·세르비아) 등이다. 모두 일반 귀화였다.

축구대표팀 발탁을 목적으로 한 특별 귀화는 아직 선례가 없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전남 소속 수비수 마시엘(브라질)이 귀화 대상자로 떠올랐지만, 논의에 그쳤다. 2012년 특별귀화 심사를 함께 받은 두 공격수 에닝요(브라질·당시 전북)와 라돈치치(몬테네그로·당시 수원)는 동반 탈락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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