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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음주운전 SK 강승호, 영원히 글러브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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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다음날 버젓이 2군경기 출전

90경기 출장정지, 구단 ‘임의탈퇴’

중앙일보

강승호


SK 와이번스 내야수 강승호(25·사진)가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 위기에 몰렸다. 음주운전을 하고도 구단에 알리지 않고 경기에 출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적발한 SK 구단은 강승호에게 임의탈퇴 징계를 내렸다.

강승호는 지난 22일 오전 2시30분경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 IC 부근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강승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9%였다. CCTV(폐쇄회로)를 통해 확인한 사고 장면 상으론 차가 뒤집힐 뻔할 정도의 큰 사고였지만, 강승호는 다치지는 않았다. 다른 피해자도 없었다.

사고 당시 2군에 머물렀던 강승호는 이 사실을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타격 부진(타율 0.154)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으로 내려갔던 강승호는 사고 다음 날인 23일 경북 경산으로 이동해 2군 경기에 출전했다.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벌이고 있는 염경엽 SK 감독은 지난 24일 경기를 앞두고 “강승호를 25일 1군에 불러올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 취재로 강승호의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지자 SK 구단은 곧바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고했다. 그리고 25일 오전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의탈퇴 처분을 내렸다. SK는 그동안 KBO리그 10개 팀 중 사고가 없어 ‘클린 구단’으로 불렸다. SK 구단 사상 음주운전 적발은 강승호가 처음이다. 2013년 LG에 입단한 강승호는 지난해 SK로 이적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KBO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강승호에게 9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KBO는 지난해 9월 선수들의 품위손상 관련 제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서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술을 마신 뒤 차에서 자고 있다가 적발됐던 윤대영(25·LG)은 5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 원,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상벌위는 강승호에게 윤대영보다 더욱 강한 징계를 결정했다. 음주운전 후 사고를 냈는데도 해당 사실을 구단 또는 KBO에 신고하지 않은 강승호의 행동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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