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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10년 만에 꽃피운 '타점기계' 장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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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아내 내조 너무 고마워

심리학 직접 공부하고 자신감 심어줬죠"

이데일리

프로 데뷔 10년 만에 KBO리그 정상급 해결사로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장영석.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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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9 KBO리그에는 뒤늦게 기량을 꽃피운 ‘대기만성’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키움 히어로즈의 ‘타점기계’ 장영석(29)이다.

장영석은 24일 경기까지 마친 시점에서 25타점으로 김재환(두산·28타점)에 이어 타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호(롯데), 양의지(NC·이상 21타점), 최정(SK), 최형우(KIA·이상 19타점)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도 장영석보다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장영석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뛰어든 뒤 군복무 기간 2년을 제외하고 줄곧 히어로즈에서만 활약 중이다. 하지만 크게 주목받았던 적은 거의 없었다. 2017년 60경기에 나와 홈런 12개를 쳤고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93경기에 출전한 것이 그나마 내세울 만한 성적이었다.

10년의 세월 동안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주인공은 장영석 본인이었다. 좀처럼 야구가 풀리지 않자 2011년 투수로 전향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 2경기에 등판한 뒤 투수를 접고 타자로 돌아왔다. 2017년 두자릿수 홈런을 치면서 잠재력을 터뜨리는 듯했지만 2018년 다시 그전 모습으로 돌아가 버렸다.

2019년 장영석은 달라졌다. 붙박이 주전 3루수였던 김민성이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하자 키움 코칭스태프는 장영석을 시즌 전부터 주전으로 낙점했다. 장영석은 1루수와 3루수,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으면서 충분히 기회를 얻었고 시즌 초반부터 방망이에 불을 뿜었다.

4월 중순까지는 타점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4할1푼2리나 되고 득점권 타율도 3할9푼4리에 이를 정도로 찬스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지금 장영석의 활약이 가장 기쁜 주인공은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던 장정석 키움 감독이다. 장정석 감독은 프런트 매니저 시절부터 장영석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이름도 비슷한 것은 물론 선수 시절 타자에서 투수 전향을 노렸던 경험도 함께 공유하는 등 닮은 점이 많다.

장정석 감독은 “장영석은 훈련을 늘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다”며 “그전까지는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는데 이제는 ‘못하면 2군에 가야 한다’는 조바심을 버리니 능력이 발휘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장영석은 정작 자신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에서 출루를 해준 덕분에 내게 기회를 많이 오는 것뿐이다.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최근 타격이 잘되니 수비도 잘되는 것 같다. 타격 못지않게 수비도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결혼한 장영석은 아내의 도움도 톡톡히 받고 있다. 아내는 심리상담을 직접 공부하면서 적극적으로 내조하고 있다. 장영석은 “결혼을 하면서 책임감이 더 생겼다”며 “정신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쑥스럽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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