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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주마등’처럼 지나간 10년”…윤태화가 버텨온 힘 [MK★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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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트로트 가수 윤태화가 ‘주마등’처럼 흘러간 10년 세월을 회상했다. 데뷔 후 10년 동안 늘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래한 일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전했다.

윤태화는 지난 2009년 ‘깜빡깜빡’을 발표하고 만 19세의 나이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딩동댕 정답입니다’ ‘태화’와 지난해 ‘건배송(사장님 웃어봐요)’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신곡 ‘주마등’을 발매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주마등’ 노래 가사가 내 이야기 같아서 좋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영화 같다고 생각하면서 살지 않나. 나도 살아오면서 ‘이렇게 시트콤 같고 영화 같을 수 있나’하고 생각했다. 황금보다 비싼 게 지금이라고 하는데 오늘이 최고의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려고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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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윤태화가 데뷔 후 10년을 돌아봤다. 사진=김영구 기자


윤태화는 스스로 R&B, 팝송을 잘한다고 생각해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백제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그는 교수님과 주변 선배, 친구들의 ‘트로트 해야겠다’는 반응에 트로트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9년 돌아가신 할머니께 보여드리려 데뷔 앨범을 발표하게 된 사연도 전했다.

“고등학생 때 R&B, 팝송을 잘한다고 생각해서 입시를 준비했다. 할머니께서 학원을 보내주셨고 다행히 합격했다. 대학에 들어갔는데 교수님들이 내게 ‘박자를 뽕끼로 탄다’고 하셨다. 주위 사람들도 노래를 듣더니 트로트 해야겠다는 반응이었다. 트로트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하늘에서 보고 계신다는 생각에 서둘러서 ‘깜빡깜빡’ 앨범을 냈다.”

당찬 포부로 시작했으나 윤태화에게 있어 가수의 길은 쉽지만은 않았다. 회사가 바뀌면서 활동명이 바뀌기도 했고 믿었던 매니저와 이별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행복하려고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나싶다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훌훌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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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윤태화가 데뷔 후 10년을 돌아봤다. 사진=김영구 기자


“첫 앨범발표는 너무 어렸을 때고 조급했다. 맛집도 소문이 나야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처럼 홍보가 어려웠다. 데뷔는 했는데 활동도 못하고 힘들었다. 그때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든 마음을 이겨냈다. 이후 23살에 한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나를 키워줄 것 같아 계약했는데 알고보니 매니저가 도박꾼이었다. ‘나 이제 잘되나보다’했는데 다시 원점이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해피엔딩은 없고 최고 절정의 힘든 시기만 있었다. 드라마에서 보는 건 다 겪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요즘은 행복하다. 지금 행복하려고 그렇게 힘들었나 싶다.(웃음)”

스스로 표현하기에 드라마 같은 10년이었으나 윤태화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가족이었다. 가수 출신인 어머니에게 위안을 주고 싶었고 자신 대신 생계를 책임지는 연년생 동생이 아니었다면 다른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덧붙여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음악을 포기하지 못한 이유도 설명했다.

끝으로 윤태화는 “올해 목표는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내가 행복하면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노래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2019년에는 열심히 활동하겠다”라고 인사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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