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그 집안 야구 참 잘하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LB·KBO 대이은 활약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LB 강타자 ‘괴수’ 아들, 게레로 주니어

‘빅리그 데뷔’ 오늘 오클랜드전 3루수 선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키운 이정후

2017년 데뷔…신인 최다안타 신기록·신인왕


MLB ‘한만두’ 아들, 타티스 주니어

샌디에이고, 첫 시즌 타율 0.299 ‘유망주’


메이저리그가 대형 유망주의 데뷔전을 앞두고 잔뜩 들떠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이 0.367, 장타율은 무려 0.700이나 되는 선수다.

지난해에도 마이너리그 성적이 어마어마했다. 가장 밑바닥 리그라고 할 수 있는 루키리그부터 빠르게 ‘승진’을 거듭하면서 트리플A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타율은 0.381. 홈런 20개를 때려내며 OPS가 1.073이었다.

말 그대로 ‘괴물’ 같은 성적을 내고 있는 주인공의 이름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다. ‘괴수’라 불렸던 메이저리그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44)의 아들이다. 아버지 게레로는 어떤 공이든 눈에 보이면 다 때려내는 ‘배드볼 히터’였다. 땅에 한 번 튄 공을 때려서 안타를 만든 적도 여러 번이다. 2008시즌에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 중 스윙 비율이 45.5%나 됐다. 통산 홈런 449개 중 초구를 때려 넘긴 게 126개다. 눈에 보이면 무조건 친다. 그렇다고 삼진 공장도 아니었다. 통산 타율이 무려 0.318이었다. 2018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괴수의 아들’은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게레로 주니어가 16살 때 계약금 390만달러를 주고 계약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펄펄 날았고 MLB.com,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이 모두 마이너리그 유망주 1위로 꼽았다. 게레로 주니어가 드디어 빅리그에 데뷔한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가 끝난 뒤 “게레로가 27일부터 시작되는 오클랜드와의 홈 시리즈에서 데뷔한다”고 밝혔다.

톱 유망주의 데뷔 소식에 메이저리그 전체가 후끈 달아올랐다. 각종 매체들이 일제히 게레로 주니어의 데뷔 예정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아버지 게레로도 트위터에 몬트리올 시절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온 나라가 네가 자란 모습을 보게 됐다. 최선을 다하렴. 네가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3루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게레로 주니어 외에도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또 한 명의 ‘주니어’가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페르난도 타티스의 아들이다. 1999년 4월24일 LA 다저스 박찬호로부터 ‘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이라는 전무후무한 진기록을 세운 주인공이 바로 타티스다. 지난 24일, 진기록 20주년을 맞아 아버지와 아들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게레로 주니어에 이어 유망주 2위로 평가받았던 타티스 주니어는 첫 시즌 타율 0.299, 6홈런을 때리며 OPS 0.947로 성공적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메이저리그만 ‘2세 유망주’들이 주목받고 있는 게 아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2세 유망주’들이 프로야구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KBO리그에 등장한 새 얼굴 중 가장 주목받는 2세 선수는 역시 ‘바람의 아들’ 이종범(LG 코치)의 아들인 키움 이정후(21·외야수)다. 2017시즌 데뷔하면서 신인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신인왕에 올랐다. 3번째 시즌을 맞는 올해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정후의 뒤를 이을 ‘2세 선수’들이 존재한다. 메이저리그가 ‘괴수의 아들’이라면 한국야구는 ‘포수의 아들’들이다.

경향신문

정회열 전 KIA 코치의 아들, 광주일고 정해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일고 에이스 정해영은 해태 왕조시절 포수였던 정회열 전 KIA 코치의 아들이다. 2학년이던 지난해 투수로 17경기에 나와 4승0패, 평균자책 1.55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98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천안북일고 에이스 신지후는 신경현 전 한화 코치의 아들이다. 큰 키에서 힘있는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4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 4.09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은 높지만 9이닝당 삼진이 11.45개로 높다.

경향신문

두산 이도형 코치의 아들, 이성현


덕수고 2학년 장재영은 1학년이던 지난해 투수로 14경기에 나왔다. 2승2패, 3.00에다 9이닝당 삼진이 12.30개다. 키움 장정석 감독의 아들로 1학년 때 이미 최고구속 154㎞를 기록했다. 올해는 타자로만 3경기에 나왔는데, 타율이 무려 0.556(9타수 5안타), 출루율도 0.636이다. 두산 이도형 코치 아들 이성현은 아직 중학교 2학년이지만 잠재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수여하는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