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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스포츠타임 시선] ‘지친 불펜의 단비’ 7이닝 역투 문승원, 에이스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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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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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SK는 24일과 25일 대구에서 치른 삼성과 경기에서 이틀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쳤다. 모두 이겨 다행이기는 했지만 불펜 출혈이 심했다. 두 경기 모두 선발이 5이닝 이하 소화에 그쳤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세 필승조(김태훈 김택형 하재훈)를 확보하기는 했으나 몇몇 투수는 휴식이 예고되는 등 이날 가용 인원이 넉넉하지 않았다. 선발이 다소 얻어맞더라도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이날은 물론 나머지 주말 2경기도 편할 수 있었다. 그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문승원이었다.

문승원은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147㎞까지 나온 포심패스트볼은 물론 커브(18구)·슬라이더(20구)·체인지업(10구)을 고루 섞으며 kt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승부가 돋보였다. 맞혀 잡아 투구수를 최대한 아끼겠다는 심산이 엿보였다. 1회를 잘 넘긴 것이 결과적으로 호투의 원동력이 됐다. 1회 1사 후 황재균에게 볼넷, 2사 후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아 이어진 2사 1,3루에서 유한준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4회에는 2사 후 윤석민 김영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이해창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6회 무사 1루에서는 로하스를 병살타로 요리하는 등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인 끝에 7회까지 내달렸다.

문승원도 경기 후 이닝소화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선발의 책임감이었다. 문승원은 “지난 대구 삼성 2경기에 중간 투수들의 소모가 많아서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고자 했다. 1~2회에 투구수가 많아 3회부터 적극적으로 승부했다”고 했다.

공은 동료들에게 돌렸다. 문승원은 “야수들이 안타 코스 타구와 정타로 맞은 타구를 수비로 도와줘 고맙다. 특히 (안)상현이가 로하스의 어려운 바운드 타구를 잘 처리해준 것이 힘이 됐다. 오늘 몸살 기운이 있었는데 다음 경기에는 몸 관리를 잘해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SK는 문승원의 7이닝 소화 덕에 두 명의 불펜투수(김태훈·하재훈)로 26일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27일에는 강지광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불펜투수들이 대기할 수 있다. 한결 여유가 생겼다. 문승원이 이날 보여준 투구는 경기력과 책임감 측면에서 모두 에이스의 향기를 풍겼다. 시즌 5경기 35이닝 소화, 그리고 평균자책점 2.18이라는 성적도 이 같은 명제를 입증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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