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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MLB에 이런 일이, '홈런 치고도 단타' 넋놓은 타자 황당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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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호세 아브레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상학 기자] 담장 밖 홈런 타구가 단타로? 말도 안 될 것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황당 사연의 주인공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거포 호세 아브레우(32).

아브레우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티필드에서 치러진 2019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 9-10으로 뒤진 7회말 1사 1,3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쳤다. 역전 스리런 홈런에 홈팬들은 환호했고, 아브레우도 기분 좋게 베이스를 돌고 덕아웃에 들어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그런데 디트로이트 론 가든하이어 감독이 비디오 챌린지를 요청했고, 정확한 상황을 전달받은 심판들은 아브레우에게 아웃 콜을 했다. 1,3루 주자 득점은 인정됐지만 아브레우의 홈런은 2타점 단타 이후 아웃으로 바뀌었다. 스코어는 12-10에서 1점 깎이며 11-10으로 변경됐다. 타자 아브레우가 1루 주자 팀 앤더슨을 추월한 까닭이었다.

아브레우의 홈런은 좌측으로 높게 떠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디트로이트 좌익수 더스틴 피터슨이 펜스 앞까지 타구를 쳐다보며 따라갔고, 1루 주자 앤더슨은 뜬공으로 잡힐 것을 대비해 2루에서 1루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순간 아브레우가 1루를 지나쳤고, 베이스로 돌아가던 앤더슨을 앞질렀다. 문제의 선행 주자 추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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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호세 아브레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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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규칙에 따르면 후행 주자가 선행 주자를 추월할 수 없다. 추월할 경우 후행 주자가 아웃으로 선언된다. 메이저리그에선 지난해 4월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데븐 마레로가 LA 다저스전에서 4회초 스리런 홈런을 쳤지만 베이스를 도는 과정에서 뜬공으로 보고 귀루하던 1루 주자 알렉스 아빌라를 추월하면서 홈런이 취소됐고, 단타로 기록된 바 있다.

올해는 아브레우가 주자 추월로 홈런이 취소됐다. 경기 후 ‘MLB.com’에 따르면 아브레우는 “내가 실수한 것이다. 내 실수”라며 “공을 치고 나서 뜬공 아웃이 될 줄 알고 가다 (1루 주자) 앤더슨을 못 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기분이 나빴지만 팀이 이겼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1루 주자 앤더슨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일이다. 조금 놀랐다. 아브레우가 그렇게 많이 와 있는 줄 몰랐다”고 황당해했다. 릭 렌테리아 화이트삭스 감독도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아브레우가 약간 감상에 젖으면서 길을 잃었다. 앤더슨은 깊은 타구를 보고 태그 업을 생각하며 귀루하려던 것이었다”며 주자 앤더슨은 자신의 플레이를 했을 뿐, 타구를 치고 넋을 놓은 아브레우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황당 실수로 홈런과 1점을 잃은 화이트삭스였지만 경기는 해피엔딩이었다. 아브레우에게 추월 당한 1루 주자 앤더슨이 9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뜨려 화이트삭스의 12-11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아브레우도 홈런 하나를 놓치긴 했지만 6회 시즌 5호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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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호세 아브레우(왼쪽)와 팀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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