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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시즌 최다 실점 후 첫 등판하는 안우진 “또 하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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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또 하나 배웠다는 안우진(20·키움 히어로즈)이다. 학습 효과로 그는 5일 만에 반전 투구를 펼칠 수 있을까.

안우진은 28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투수로 KIA전을 치르는 건 처음이다. 지난해 KIA전에 두 차례 나갔으나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키움은 27일 KIA 9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됐다. 불펜이 흔들렸다. 7회 이후 4점을 줬다. 키움은 4월 들어 위닝시리즈를 놓치지 않고 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도 28일 경기를 잡아야 한다.
매일경제

키움 투수 안우진은 28일 KBO리그 고척 KIA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안우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팀은 물론 개인에게도 잘 던져야 하는 경기다. 그는 현재 반전이 필요하다.

안우진은 2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연승 바람을 타다가 흐름이 끊겼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던 안우진은 4회부터 흔들렸다. 특히 4회 페르난데스를 시작으로 4타자 연속 안타를 맞더니 무려 4실점을 했다. 페르난데스와 대결도 3타수 3안타 1홈런으로 완패였다.

지난해 9월 26일 잠실 두산전(4이닝 8실점) 이후 개인 한 경기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이었다. 공교롭게 두산만 만나면 실점이 많았다. 두산전 통산 평균자책점은 11.40이다.

두산전을 통해 느끼고 배운 게 많은 안우진이다. 우선 그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로 안우진은 선발 등판이 예정보다 이틀 늦어졌다.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속구 구속이 떨어졌다. 변화구 비중을 높였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안우진은 “오랜만에 등판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다. 변화구로 타자를 속이려고 했는데 속구가 안 돼 통하지 않았다”라고 복기했다.

이어 안우진은 “흐름을 끊지 못했다. 위기가 찾아오면 정신을 차리고 1,2점을 주더라도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어야 한다. 빨리 상대를 인정하고 다음에 어떻게 대결할지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안우진은 6이닝을 책임졌다. 투구수(95개)도 100개를 넘기지 않았다. 그는 “화요일 경기에 6이닝까지 던져 불펜 부담을 덜어준 부분에 만족한다”라고 했다.

이닝은 안우진의 올해 달라진 점 중 하나다. 그는 올해 다섯 차례 등판에서 네 차례나 6이닝 이상을 던졌다.

지난해에는 다섯 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5회까지 버틴 게 한 번(9월 20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뿐이었다. 올해 최소 이닝도 첫 경기였던 3월 28일 잠실 두산전의 5이닝이었다. 볼넷 5개를 준 1회만 흠이었다.

안우진은 “최대한 타자와 빠르게 승부를 해 투구수 관리가 잘 되고 있다. 포수 박동원 선배가 편한고 든든하다. 많이 이야기를 나눠 정보를 공유하고 또 많이 공부한다. 내 장점도 많이 이야기해준다. (결과가 안 좋았으니)이제 새로운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라고 부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안우진은 이에 대해 “그 부분이 나도 가장 아쉽다. 김광현(SK 와이번스) 선배 같은 팀의 에이스를 보면, 컨디션이 안 좋은 경기에서도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실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난 그렇게 못했다. (추가)1점이 더 아쉬운 걸 배워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주원, 최원태 등 팀 선배들도 안우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매 경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는 가운데 꾸준하게 퀄리티스타트를 하는 게 진짜 인정받는 것이라고 그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라며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번에는 닷새 만에 등판이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다. 변명거리도 없다. 대량 실점 후 첫 경기지만 새롭게 마음을 다잡았다. 앞만 바라본다. 안우진은 “그런 경험도 안 해보면 모르는 거 아닌가. 하나하나 개의치 않는다”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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