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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헛스윙률-탈삼진율 리그 1위’ 강력해진 서진용, 이제 달릴 준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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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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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서진용(27·SK)이 다시 SK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다.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이 재능이 다시 거침없이 공을 던지기 시작해서다. 준비는 더 철저했고, 고무적인 부분이 많다. 달릴 준비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서진용은 올 시즌 SK 불펜을 이끄는 주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27일 현재 16경기에서 15이닝을 던지며 1승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1.20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2017년 평균자책점(3.91), 2018년(6.12)에 비해 훨씬 성적이 좋다. 근래 3년간 이렇게 시즌 출발이 좋았던 적은 없었다. 2017년에는 마무리 보직에 적응하지 못했고, 지난해는 4월에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있다.

지금 성적만 놓고 보면 리그에서도 손꼽힌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서진용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벌써 0.88에 이른다. 서진용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는 불펜투수는 조상우(키움·1.27), 정우영(LG·1.06), 원종현(NC·1.03), 최지광(삼성·0.91) 뿐이다. 팀에서는 가장 높다. 하재훈 등 다른 불펜투수들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 꺼내 드는 카드가 서진용이다.

지금껏 서진용의 문제는 인플레이타구가 장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다는 것이다. 주자가 있을 때도 흔들렸다. 집중타를 많이 맞았다. 전체적으로 패스트볼의 제구가 높게 형성될 때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확실한 결정구였던 포크볼이 지난 2년간 들쭉날쭉했다. 존에서 낮게 떨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높은 쪽에서 존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이는 어김없는 장타 코스였다. 그렇다고 포크볼 외에 다른 결정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손혁 투수코치의 조언을 받아 투구폼을 수정했다. 투구 시 상체가 눕는 동작을 많이 고쳤다. 올해는 상체를 좀 더 세우면서 공을 끝까지 끌고 나온다. 구속은 떨어져도 공 끝이 좋아졌다. 실제 피장타율이 지난해 0.544에서 올해 0.281로 급감했다. 포크볼 제구를 되찾은 것도 교정 덕이 크다. 손 코치는 “상체가 눕다보니 포크볼이 뒤에서 나오며 높은 쪽에서 각이 형성됐다. 하지만 올해는 상체가 서며 각이 더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패스트볼에 타자들 방망이가 밀려 파울과 헛스윙이 난무하고, 여기에 예상치 못한 커브까지 던져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진행한다. 2S에서는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으니 탈삼진이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

숫자는 서진용 구위의 강력함을 그대로 대변한다. 서진용은 매년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0개를 넘기는 투수였지만, 올해는 13.20개까지 올라갔다. 전체 타석의 34.4%가 삼진인데 조상우(32.7%)보다 더 높은 리그 최고다. 헛스윙 비율도 37.4%로 역시 1위다. 어쨌든 인플레이타구를 줄여야 하는 불펜투수에게는 가장 확실한 장점이다. 전체 22개의 탈삼진 중 21개가 헛스윙 삼진이었다. 압도적 비중이다.

손 코치는 “구속이 줄어들어도 공 끝이 좋아져 타자들의 체감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게 패스트볼이 치고 들어오니 포크볼의 위력이 더 강해지는 것”이라면서 “최근 구속도 많이 올라왔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 시즌 초반 평균 142~143㎞에 머물던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최근 경기당 145~148㎞에 형성되고 있다. 평균 120㎞대 후반이었던 포크볼도 지금은 131~132㎞에서 평균을 맞춘다. 포크볼 구종 가치는 리그 최상급이다. 이제 1~2경기 부진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심장까지 갖춘다면, 서진용은 모든 실마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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