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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아빠한테 혼나더라도..." 류현진도 피하고 싶은 '괴물' 벨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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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1회말 2사 1루에서 다저스 벨린저가 역전 우월 투런포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상학 기자] “아빠한테 혼나더라도 볼넷 줘야죠, 벨린저한테는”.

LA 다저스 류현진(32)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홈런보다 볼넷이 싫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아버지 류재천씨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 “볼넷은 절대 주지 말라”였다. 류현진은 “볼넷은 무료, 공짜로 출루를 허용하는 것이다. 볼넷이 많은 경기는 항상 안 좋게 흘러간다”고 강조했다.

그런 류현진도 볼넷으로 피해가고 싶은 타자가 있다. 다저스 팀 동료 코디 벨린저(24)다. 벨린저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나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2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벨린저의 지원 속에 류현진은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쾌투로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경기 후 류현진의 인터뷰에서 벨린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류현진의 무볼넷, 제구력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던 중 다저스 담당 베테랑 켄 거닉 기자가 “벨린저를 상대하면 볼넷을 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성장한 벨린저를 적으로 만나게 될 경우를 가정한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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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7회초 수비를 마치고 다저스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터너, 벨린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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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류현진은 웃음을 지으며 “지금은 피해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내가 말했던 것에 반대가 되지만 지금은 피해가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며 “아빠한테 혼나더라도 볼넷 줘야 한다. 벨린저한테는”이라고 답했다. 홈런보다 볼넷이 싫은 류현진도 피해가고 싶을 만큼 벨린저의 타격감은 투수들에게 공포스럽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3년차가 된 벨린저는 27일까지 시즌 27경기에서 97타수 42안타 타율 4할3푼3리 13홈런 33타점 29득점 16볼넷 13삼진 4도루 출루율 .509 장타율 .918 OPS 1.426을 기록 중이다. 타율, 안타, 홈런,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역대급 최고 스타트를 끊고 있다.

4월이 다 지나지 않은 가운데 벨린저는 시즌 초반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홈런 13개, 3루타 1개, 2루타 6개, 단타 22개로 총 89루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체이스 어틀리(85루타)를 넘어 3~4월 최다 루타 신기록이다. 최초로 4월 내 100루타도 바라본다. 현지시간으로 4월은 5경기 더 남아있다.

하지만 벨린저는 “덕아웃에서 기록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뛰었다”며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벨린저는 타율이나 홈런 같은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며 “모든 것에 일관성을 갖고 있다. 욕심 내지 않고 필요할 때 볼넷을 얻는 등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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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7회초 수비를 마치고 다저스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벨린저와 포옹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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