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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극장골 뒤집는 극장골'... 전북, 서울과의 '전설 매치'에서 2-1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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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 페시치에 실점했지만 한승규 결승골

뉴스1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 추가시간 6분, 전북 한승규가 2:1로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2019.4.2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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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K리그1 디펜딩 챔피언이자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현대와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는 FC서울의 첫 맞대결에서 '전설 매치'다운 결과가 나왔다. 전북이 한승규의 '극장골'로 2-1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전북은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9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0-1로 뒤지고 있던 서울이 후반 막판 동점골로 무승부를 만드는가 싶었으나 추가시간에 더 극적인 골이 나왔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6승2무1패(승점 20)를 기록해 선두자리를 지켰다. 서울은 5승2무2패(승점 17)로 3위를 유지했지만, 4위 대구(승점 16, 4승4무1패)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이번 매치는 시작 전부터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북의 첫 글자인 '전'과 서울을 빨리 발음할 때 나오는 '설'을 따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전설매치'로 불리는 라이벌전이다. 리그 최다득점(16골)을 달리는 전북과 최소실점(4실점)을 기록 중인 서울의 만남 등 흥밋거리가 많았다.

서울은 경기 시작부터 페시치와 박주영의 연속 슈팅으로 기선을 잡으려 했고 전북은 이동국과 로페즈를 앞세워 골 사냥에 나섰다. 전북은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지배하려 했고, 서울도 강한 압박으로 물러나지 않았다.

변수는 전반 32분에 나왔다. 전반 7분 옐로 카드를 받은 알리바예프가 이승기와의 경합과정에 의도적으로 손을 쓰면서 이승기의 머리를 쳤다. 결과는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이후 전북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그리고 1만5000여명의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전북은 알리바예프 퇴장 후 12분 만에 골을 만들어 냈다.

전반 44분 서울 페널티 박스 안 밀집된 상황에서 전북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북은 이용에서 출발해 이동국, 이승기로 이어지는 짧은 패스로 틈을 벌렸다. 이후 이승기가 문선민과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를 허물었고 1대1 찬스를 맞은 이승기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이승기는 리그 1호골, 문선민은 리그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은 후반 반격에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드 윤종규를 빼고 공격수 조영욱을 투입했다. 후반 34분에는 수비수 이웅희를 빼고 공격수 박동진을 넣는 등 최용수 감독은 공격만 4명(박주영, 페시치, 조영욱, 박동진)을 두는 초강수를 썼다.

최용수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박동진의 머리에서 만회골이 시작됐다. 경기 종료를 2분 남긴 후반 43분, 박동진이 헤딩 경합에 성공하면서 페시치에 골키퍼 1대1 상황을 만들어줬고 페시치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전주성을 침묵으로 만들었다.

서울의 철퇴를 얻어맞은 전북은 경기 막판 총공세에 돌입했다. 후반 이동국 대신 투입된 김신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크로스 경합을 벌이다 수비수에 잡혔다는 항의로 VAR 판정으로 이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이후 최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드 정현철을 페시치와 바꿔주면서 잠그기에 돌입해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주인공이 최용수 감독과 페시치에서 한승규로 바뀌는 데는 채 7분이 걸리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신욱이 떨군 볼을 한승규가 수비수를 등지고 잡아낸 뒤 그대로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극장골의 주인공이 됐다. 그대로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경기는 전북의 2-1 승으로 마무리됐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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