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 전북 한승규가 경기 종료 직전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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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을 대표하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시즌 첫 ‘전설 대결’에서 전북이 활짝 웃었다.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9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한승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FC서울을 2-1로 눌렀다.

이로써 전북은 최근 4연승 포함,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 행진을 이어가면서 공동 선두였던 서울과 울산 현대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최다골(16골)을 기록한 전북은 이동국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2선에 로페즈와 문선민, 이승기, 임선영을 둔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반면 이 경기 전까지 최소 실점(4골)을 자랑한 서울은 박주영과 페시치 투톱을 내세웠다.

경기는 예상대로 전북이 ‘닥공’ 스타일로 몰아붙였고 서울은 잔뜩 웅크리다가 강한 압박과 역습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 전북 신형민이 경합 과정에서 서울의 알리바에프에게 발목을 밟혀 넘어졌다. 이 상황에서 두 팀 선수들이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서울은 전반 32분 알리바예프가 퇴장 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알리바예프는 헤딩 경합 과정에서 전북 이승기의 얼굴을 팔로 가격했다.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알리바예프는 결국 두 번째 경고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서울은 남은 60분 이상 1명 부족한 상황에서 싸워야 했다. 전북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전반 4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문선민이 힐패스로 공을 빼준 것을 이승기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몸을 날렸지만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윤종규 대신 공격수 조영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은 1명 부족한 상황에서도 만회골을 넣기 위해 극단적인 공격 축구를 펼쳤다.

결국 서울은 후반 43분 극적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43분 박동진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페시치가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1-1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서울 골문을 갈랐다. 한승규의 뛰어난 위치선정과 마무리 능력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