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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두산 임시선발 이현호 2연속 호투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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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이현호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투구하고 있다. 2019.4.28 잠실|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임시선발이 일주일 6연전 중 시작과 끝 경기에 선발 등판해야 한다면 팀으로선 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임시선발은 말 그대로 5인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을 때 임시로 선발 보직을 맡은 선수인데 아무래도 기존 선발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임시선발이 연속 호투해서 승리를 가져왔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뿐만 아니라 팀에서 더 없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

두산 좌완 이현호가 눈부신 호투로 임시선발의 임무를 120% 완수하며 팀에 연속 승리를 안겼다. 이현호는 28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5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9-2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 23일 키움전에서 4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2연속 경기 호투다. 두산은 이현호의 호투를 발판삼아 이번 주 4승2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현호는 힘 있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 무엇보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스트라이크 56개에 볼 22개로 공격적인 승부가 빛났다. 5.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던진 공은 78개에 불과했다. 지난 23일에도 4회까지 72개의 공으로 막았는데 이날은 더욱 안정된 피칭을 과시했다.

이현호는 “세혁이형 사인대로 던졌고, 제구가 잘 돼 운좋게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며 “불펜으로 나갈 때도 그렇지만 선발로 나갈 때는 부모님이 더 긴장하신다”는 말로 승리의 공을 부모님에게 돌렸다. 이현호는 “이용찬형이 아프면서 기회가 왔다. 1302일만에 선발승이라는데 그저 선발로 마운드에 서서 승리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며 감격스런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1년 두산에 입단한 이현호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지난 2015년에도 중간과 임시선발로 알찬 활약을 했다. 그 해 46경기에서 6승1패2홀드로 호투하며 두산의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이렇다할 활약을 못하고 부진에 빠졌다.

이에 대해 이현호는 “그 때는 너무 안일했다. 그리고 이리저리 폼을 바꾸며 고민만 했다. 올해는 선수 생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김원형 투수코치의 조언대로 투구할 때 미리 공을 빼고 던지는 것도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찬이 선발로 복귀하면 이현호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이현호는 그와 상관 없이 다시 찾은 투구감각을 잊지 않고 유지하며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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