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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공든 탑 무너진' KIA, 기동력으로 웃다 실책에 눈물[오!쎈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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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 곽영래 기자]5회말 1사 만루 KIA 황윤호가 키움 김하성의 내야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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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허행운 인턴기자] 공들여 쌓아둔 5점이 눈 깜짝할 새 날아가버렸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시즌 5차전 경기에서 5-13으로 역전패 당하며 전날 연패탈출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승부가 요동쳤던 때는 5회였다. 키움은 3회와 4회 각각 이정후의 적시타와 박병호의 시즌 6호 솔로포로 두 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2-0으로 리드하고 있었다. 하지만 KIA 입장에서도 선발이 홍건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상황.

실제로 5회초 KIA는 완전히 흐름을 탔다. 특히 빛났던 것은 KIA의 달리는 야구였다. 4회에도 선두타자 안타 이후 도루로 찬스를 잡았던 KIA는 5회에 같은 모습을 반복했다. 박찬호가 안타로 나가자 거침없이 도루를 시도해 투수를 흔들었다. 이후 볼넷으로 잡은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선빈의 적시타가 터지며 물꼬를 튼 KIA는 안치홍의 땅볼에 이명기가 재치 있는 슬라이딩으로 2점째를 뽑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최형우-이창진-박준태가 연이어 적시타를 날리며 무려 68이닝 만에 빅이닝을 만드는데 성공하면서 승부를 아예 뒤집어버렸다. 전날 연패탈출에 이어 완전히 흐름을 잡은 KIA가 이 기세만 유지한다면 손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던 상황.

하지만 KIA는 스스로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빅이닝 이후 바로 이어진 5회말 수비에서 선발 홍건희가 연속 피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허나 바뀐 원포인트 좌완 임기준이 적시타가 있던 이정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후 마운드에 오른 김세현이 김하성에게 병살로 이어질 수 있는 3루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던 상황을 만들어냈다.

정상적으로 수비가 이루어졌다면 추격 흐름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만큼 키움의 의지를 아예 꺾어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때 3루 수비에 있던 황윤호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애초에 포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당황한 황윤호는 1루에 지나치게 높은 악송구를 하면서 2점을 헌납했다. 특히 ‘수비 강화’를 목적으로 대수비로 3루에 들어간 황윤호의 실책이라 더욱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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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샌즈의 타구도 결과는 유격수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성 플레이가 겹쳤다. 김선빈이 멋진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건져내며 소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리는 듯 보였지만, 포지션 교체로 1루에 들어간 안치홍이 원바운드 송구를 포구하지 못하며 그마저도 실패해버렸다.

결과적으로 KIA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5회말 수비 교체 선택은 완전히 오답이 되어버렸다. 결국 스스로 무너진 KIA는 침체된 분위기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고 13-5로 경기를 내주며 쓸쓸히 물러났다. /lucky@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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