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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호기심에 마약" 박유천, 거짓 기자회견부터 검찰 송치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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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수원, 이대선 기자] 3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지검에 송치됐다. 이날 박유천이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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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아온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지난해 여름부터 마약에 손을 댔다고 밝혔다.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면서 결백을 주장하다가 구속 이후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경찰은 3일 박유천의 마약 혐의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3일 오전 10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을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박유천은 포승줄에 묶인 채 수감돼 있던 수원남부서를 나서면서 “거짓말을 하게 돼서 그 부분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고 싶었다”라며 “벌을 받아야 할 부분은 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저는 마약을 한 적이 결단코 없다”며 대중에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올 2월~3월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황하나의 오피스텔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유천은 이에 앞서 지난해 여름 자신이 살던 강남구 삼성동의 오피스텔에서 혼자 한 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가 홀로 필로폰을 투약한 시점은 정확하지 않다. 박유천은 이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다가 올 1월 경기도 하남으로 이사했다.

박유천은 “황하나로부터 필로폰을 건네 받았다”고 진술했고 투약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호기심에 마약을 하게 됐다”고 뒤늦게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4일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하나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유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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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대선 기자] 3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지검에 송치됐다. 박유천이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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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후 두 사람이 마약을 투약한 날짜, 통신 수사, 황하나의 진술을 토대로 결별 후에도 최근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든 사실을 확인했다. 박유천은 지난 2017년 4월 황하나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돌연 결별했다.

경찰은 올 초 서울의 한 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계좌에 박유천이 40만 원을 입금하고 20여 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에 지난달 16일 박유천의 하남 자택과 차량 2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고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박유천은 제모를 한 상태였기에 경찰은 박유천의 모발 및 다리털을 국과수에 보냈다. 그의 소변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가 '음성' 반응으로 나왔기 때문.

박유천은 압수수색 및 경찰조사 후에도 줄곧 “황하나의 부탁으로 누구의 것인지 모를 계좌에 돈을 입금했을 뿐 마약은 하지 않았다”며 계속 혐의를 부인해왔다. 또한 지난달 19일 자신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온 뒤에도 부인했던 바.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같은 달 26일 수감되면서부터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다. 구속 이틀 뒤 진행된 첫 조사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그는 구속 4일 만인 29일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워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침내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박유천으로부터 지난해 여름 투약건 등 두 차례의 추가 투약 혐의를 자백 받았고, 거짓 기자회견 이후 23일 만인 오늘 그를 검찰에 넘기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 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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