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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엑:스토리] SK 김강민 "제 2의 전성기? 평가는 시즌이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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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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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의 최고참 김강민은 공수 양면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건재하다'고 표현하기에 김강민의 매 경기 활약상은 보다 멋진 그림을 하고 있다.

김강민은 7일 경기 전까지 36경기 42안타 4홈런 18타점 18득점 3할7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SK 타자 중 유일한 3할타자다. 가장 넓은 범위를 소화하는 중견수로서 외야 수비에서도 허점이 보이지 않는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팀 내 1위. 물론 숫자로 보이지 않는 가치가 더욱더 많다. 무엇보다 '꾸준하다'는 것이 김강민이 박수받는 이유 중 하나다.

김강민은 노수광, 고종욱의 초반 부진과 한동민의 부상 등으로 예상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며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기록이 말해주듯 초반 침체되어있던 SK 타선에서 김강민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김강민은 "캠프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올 시즌이 준비가 제일 잘 됐다"며 "준비가 잘되면서 기대도 많이 됐고, 시즌을 시작하고도 첫 단추를 잘 꿰면서 지금까지 잘되고 있는 것 같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찬스 때 못 쳐서 기억에 남는 게 몇 개 있는데, 그런 걸 빼면 꾸준하게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베테랑도 베테랑은 어렵다

이제 김강민 이름 앞에는 자연스럽게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한 분야의 일을 오래 해 그 일에 관한 지식이나 기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에 더없이 부합하는 선수가 바로 김강민이지만, 이 단어에 더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그는 잘 알고 있다. 김강민은 "누가 그랬다. 베테랑은 못하면 안 된다고. 그 말이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부담이 되고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어릴 때 못하면 '단순 슬럼프겠지' 하는데 베테랑이 못하면 우려의 말이 먼저 나오지 않나. 똑같이 다쳐도 돌아오겠지 생각하는데 우리가 다치면 스스로도 한숨부터 나온다. 그런 것들이 심리적으로도 어렵고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나는 쉽게 생각하려고 한다. 베테랑이라고 해서 특혜 받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같은 선수고, 그저 야구를 좀 더 한 선수다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김강민과 동갑내기인 박재상 코치는 김강민에게 농담 반 진담 반 "더 많이 움직이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김강민은 "나이 먹으면 나이 먹을수록 더 혹독하게 대해야 늙었다는 생각을 안 한다고, 더 팔딱팔딱 뛰어야 안 처진다고 하더라"면서 "맞는 말이다. 그래서 더 팔딱거리고 뛰어다니지 않나"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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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전성기 때보다 수비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자신은 내가 뭐가 부족한지 보인다. 예전에는 어떻게 처리했고 그런 것들이 있는데, 나이에 비해 크게 못 느낄 뿐이지 분명히 나도 있다. 내가 느끼기엔 많이 부족하고, '부족해졌으니 그걸 커버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한다'라는 것들을 생각하고 준비하니까 남들 눈에는 적게 보이는 거다.")

◆선수 김강민, 선배 김강민

'후배들이 조언을 많이 구하지 않냐'는 질문에 김강민은 "알아서 다 잘한다"고 답했다. 자신도 힘든 적이 많았고, 그런 것들을 거치고 거쳐서 지금이 있듯이 후배들도 그런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경험하면서 자신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게 김강민의 설명이다. 그는 노수광, 한동민 등 후배들을 향해 '아직까지는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김강민은 "밖에서 보면 경쟁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 수광이가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수광이가 1번에서 잘 치고, 내가 하위타선으로 가면 내가 생각해도 타선이 정말 강할 것 같다. 그것도 경험해보고 싶다"면서 "팀 타격 페이스가 가장 좋을 때는 내가 6번이나 7번에 있었다. 수광이, 동민이가 잘해서 내가 하위타선에서 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거기선 체력을 생각 안 해도 될 것 같다. 물론 1번 나간다고 못한다는 건 아니지만, 거기 있는 게 더 좋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창 이 이야기를 하는 중에 마침 노수광이 옆을 지나갔다. 김강민은 노수광에게 "그냥 새 글러브 지금 줄까"라고 말하자 노수광은 "치고 받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김강민은 후배들에게 목표를 걸고 새 글러브를 주기로 약속했다. 김강민은 "새 글러브를 주고 싶은데, 수광이는 안타 100개 치는 날 주기로 했다. 종욱이는 3할 치고 우승하면 준다고 했다"고 웃으며 "주는 거야 내일이라도 주면 되지만, 잘하고 가져가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제 2의 전성기? 그런 평가는 시즌이 끝나고"

올 시즌 공격과 수비 할 것 없이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강민에게 '제 2의 전성기'라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강민은 "지금 생각하기엔 이르다"고 손사래를 쳤다. 김강민은 "시즌이 끝났을 때 어느 정도의 성적이 되어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그런 평가는 끝나고 해야하는 게 맞다. 앞으로 더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칭스태프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김강민은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는 건 스태프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늘어나는 것이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내가 베스트로 할 수 있게끔 신경 써 주시는 우리 팀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 지금도 많은 경기를 나갔지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건 체력 부담이 안 되게 관리해주시기 때문이다. 그게 경기에 나갔을 때 집중할 수 있는 요건이 된다. 다 쏟아부어서 체력이 달려도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고 진심을 말했다.

아직 100경기 이상 남은 경기, 김강민에게는 분명 자신감이 있다. 그는 "현재까지 느낌은 좋다. 다치지만 않고 한다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있다.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고 그런 건 없지만, 더 많이 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몸 관리를 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수광이나 동민이가 자기 페이스 찾으면 내가 쉬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 생기니까, 그 때까지 많이 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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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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