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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빙속여제' 이상화, 눈물의 은퇴식 "최고의 모습만 기억해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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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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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조은혜 기자]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빙속여제' 이상화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스케이트를 벗는 이상화는 자신이 지나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1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 루비홀에서 이상화의 은퇴식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한 이상화는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 이 자리를 만들었다.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잘 정리해서 말씀드려야 할 지 며칠동안 고민했는데, 너무 떨리고 제대로 전달이 안될 것 같아 정리해 준비했다"고 운을 뗐다.

이상화는 "15살 때 처음 국가대표 선수가 되던 날이 생생히 기억이 난다. 토리노 올림픽 때 팀 막내로 합류해 정신 하나도 없이, '빙판 위에서 넘어지지만 말고 최선을 다하자' 다짐했던 그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 지났다. 나도 이제 선수로서, 여자로서 꽤 많은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17년 전,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개인적으로 이뤄야겠다는 나만의 목표를 세웠다. 세계선수권 우승, 올림픽 금메달, 세계신기록 보유, 이 세 가지를 꼭 이루고 싶다고 마음 먹었고 할 수 있다,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며 "분에 넘치는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 17년 전 세웠던 목표는 다행히 다 이룰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목표를 다 이룬 후에도 이상화는 다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국민에게 받은 사랑에 힘입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완전치 못한 이상화의 몸상태가 문제였다. 이상화는 "나의 의지와 다르게 항상 무릎이 문제였다. 마음과는 다르게 몸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이런 몸상태로는 더이상 최고의 기량을 보여드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수술을 통해 해결하려고 했지만 수술을 하면 '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의사의 말에 재활과 약물 치료로 버텼다. 이상화는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했지만 내 몸은 원하는대로 따라주지 않았고, 스케이트 경기를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해 많이 실망했다"면서 "그렇게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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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줄 수 있는 위치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 항상 빙상여제라 불러주시던, 최고의 모습만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며 "비록 스케이팅 선수로서의 생활은 오늘 마감하지만, 국민 여러분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개인적으로 계속 노력하겠다. 당장 내일 어떻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되지만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다른 일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해 행복했고, 그동안의 받은 사랑과 응원은 평생 잊지 않고 가슴속에 새기며 살겠다"고 전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상화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후에도 각종 세계선수권 대회, 월드컵 대회 우승을 휩쓴 이상화는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 2차 대회서 36초36의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지금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도 부담감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 이 종목 아시아 선수 최초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친구이자 라이벌인 일본 고다이라 나오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소공동,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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