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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타선 폭발' 롯데-KT 하위권 반란, KBO리그 순위 경쟁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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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선수들이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 승리 이후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롯데와 KT를 중심으로 하위권 팀의 거센 추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KBO리그 전체 일정의 30% 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순위싸움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SK와 두산과의 격차는 이미 크게 벌어졌지만 하위권 팀들의 분전으로 인해 중위권 순위경쟁은 격랑에 휘말릴 수도 있다. 그런 흐름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 바로 롯데와 KT다. 15일까지 롯데는 17승26패 공동 7위, KT는 17승28패 9위로 6위 한화와 격차를 각각 3.5게임, 4게임 차로 좁혔다. 나란히 이번 주 KBO리그 팀 중 유일하게 3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는 지난 8일까지 7연패에 빠져 있다가 이후 6경기에서 5승1패로 반전했다. 지난 3연승 과정에선 잘 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고 승리를 향한 집념도 돋보였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6회까지 3-9로 뒤지고도 7~9회 나란히 2점씩 뽑아 연장 승부로 끌고간 뒤 손아섭의 홈런포로 10-9 역전승을 거둔 팀 분위기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15일 사직 LG전에서는 정점을 찍었다. 3-4로 뒤지던 8회에만 5점을 터뜨리며 8-4 또 하나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올시즌 불펜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는 LG 필승조를 마음껏 두들기며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롯데의 상승세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반전의 핵심 열쇠는 중심 타선의 부활이다. 시즌 초반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의 영향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4번 타자 이대호가 밀어치기 위주의 특타를 통해 되살아난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5월 13경기에서만 타율 0.455(55타수 25안타)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지난 2일 사직 NC전 시즌 3호 홈런을 시작으로 14일 사직 LG전 연타석 홈런 등 5월에만 홈런 6개를 몰아치는 장타쇼로 바뀐 공인구에 대한 심적 부담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이대호의 부활은 타선 전체가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3연승 과정에서 손아섭(타율 0.385), 전준우(0.455) 등이 맹타를 휘두르며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허일이나 강로한을 비롯해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린 신용수 등 신예까지 힘을 보태면서 ‘잘되는 팀’의 길을 걷고 있다. 아직 마운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꼽히지만 지난 14일 LG전에서 제이크 톰슨이 완봉승을 거뒀고 연승 과정에서 손승락과 구승민 등 불펜진이 버텨주면서 재정비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스포츠서울

KT 선수들이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초반 최하위에 몰렸던 KT 역시 침체된 타선이 깨어나면서 동력을 찾았다. 최근 롯데(2승1패), 키움(2승 1패)전에 이어 KIA와 주중 3연전까지 모두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고 있다. 15일까지 치른 최근 위닝시리즈 8경기에서 KT는 팀 타율 0.330으로 KBO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롯데가 0.323으로 2위다. 특히 4월까지 타율 0.274(124타수 34안타)에 그쳤던 4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이 기간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여기에 윌리엄 쿠에바스, 김민을 중심으로 선발진이 지난 8경기에서 6승을 챙길 정도로 마운드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어 이제는 어떤 팀도 쉽게 여길 수 없는 상대가 됐다.

롯데와 KT의 선전은 시즌 초반 선명한 5강5중 구도로 인해 흥미가 반감됐던 KBO리그에 새로운 흥행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반갑다. 다만 꼴찌로 처진 KIA가 두 팀과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의 늪에서 허덕이며 최하위 탈출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타선이 세대 교체의 과도기를 맞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형우, 안치홍, 김선빈 등 중심 타자들이 제몫을 하지 못해 김기태 감독의 주름을 늘게 하고 있다.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로도 연패를 끊어내지 못할 정도로 타선의 침체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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