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컷 통과 '탱크' 최경주 "후배들 20년 전과 전혀 다른 골프 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최경주가 17일 스카이72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SK텔레콤 2라운드에서 티 샷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영종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탱크’ 최경주(49·SK텔레콤)가 12회 연속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최경주는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파71·7040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바꿔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로 오후 4시 현재 공동 36위권에 이름을 올려 무난하게 본선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은 이번대회 컷 통과 예상 성적을 1언더파로 집계했다. SK텔레콤 오픈 최다출전(19회) 최다우승(3회) 등의 기록에 12회 연속 컷 통과라는 새로운 기록까지 더해 메인 후원사 간판 스타 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전날 “퍼트가 안된다”며 라운드 종료 후 훈련에 매진한 최경주는 이날도 퍼트 때문에 고전했다. 그는 “그린 스피드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 두려움이 앞서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강하게 치면 컵을 지나가거나 일찍 꺾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발목을 잡았다는 의미다. 그는 “퍼트는 자신있게 해야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잔디가 고르지 않아 예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굴절되는 것도 겁을 먹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훈련 덕분에 1라운드 때보다는 훨씬 좋아졌지만 여전히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스포츠서울

최경주가 17일 스카이72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SK텔레콤 2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그래도 샷 감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다.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이후 체중을 줄이는 과정에 근력도 함께 약해졌다. 최경주는 “하늘코스에 맞는 샷은 이뤄지고 있지만 핀으로 보내는 제구력은 떨어진 상태다. 체중이 빠지면서 근육이 채워지고 있는데 몸이 내 스윙을 기억해야 한다. 이 부분은 훈련을 통해 보완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체에 비해 상체가 더 빠르게 돌아간다. 빠른 (상체)회전에 공을 치다보니 약간씩 왼쪽으로 가는 문제점도 있다. 상체가 힙보다 2~3도 더 돌아가기 때문에 페이스가 닫혀 맞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상체가 더 많이 돌 수 있다. 거리는 괜찮은 편이지만 정교한 제구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달라진 골프 흐름에도 적응하는 중이다. 최경주는 “20년 전에는 코스 매니지먼트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가령 600야드짜리 롱홀이라면 3온을 기본 목표로 잡는다. 보기를 하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어 안전한 공략을 주로 했다. 워터헤저드에 공이 빠지면 큰일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요즘 후배들이 스윙하는 모습을 보면 일단 지르고 본다. 볼이 ‘물에 빠지면 어때’라는 생각을 한다. 보기를 해도 다음에 만회하면 된다는 생각도 크게 변한 부분이다. 장비도 체격조건도 좋아졌지만 기본적으로 자신감이 향상된 마인드가 다른 골프를 하는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단독 선두인 미국동포 김찬(29·11언더파 131타)과 8타 차로 벌어졌지만 “3라운드에서 5타 차 이내로 진입하면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탱크’가 묵직한 샷을 바탕으로 진격을 예고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