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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앉아 쓰는 야구 기사]퇴출 기로에 선 맥과이어, 구속·좌타자 못 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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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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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에게 남은 기회는 얼마나 될까.

올 시즌 맥과이어는 총 10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5.09을 기록 중이다. 영입 당시 삼성의 1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초라하다.

맥과이어 스스로가 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원래 모습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빠른 직구 구속과 좌타자와의 승부라는 기존 장점 회복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맥과이어 영입 당시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최고 포심패스트볼 스피드는 최고시속 153㎞이며 평균구속은 140㎞대 후반에 이른다고 설명돼있다. 하지만 올 시즌 맥과이어 145.5㎞에 그친다. 지난 3월과 4월 초에는 평균 구속이 140㎞대 초반에 그치기도 했다.

강한 속구를 바탕으로 뜬공을 유도해 타자를 잡아내는 '파워피처' 스타일의 선수에게 구속 저하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맥과이어는 직구 구사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직구 의존도가 높은 선수다. 반대로 말하면 구속회복 없이는 리그에서 생존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맥과이어에게 숙제는 구속회복 이외에도 좌타자와의 승부도 있다.

영입 당시 미국에서의 성적을 보면 맥과이어는 우투수임에도 좌타자에 강했지만 한국에서는 정반대다.

올 시즌 맥과이어는 우타자를 상태로 피안타율이 0.224로 준수한 수준이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23으로 급격하게 높아진다. 여구나 피OPS(출루율+장타율)은 우타자 상대로 0.673이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0.995로 급격하게 높아진다.

맥과이어 좌타자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직구 구속 저하가 가장 크다. 좌타자 상대 직구의 피안타율은 0.438에 이르고 피OPS는 1.258이다. 이 때문에 팀들은 맥과이어를 상대할 때 좌타자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린다.

더불어 맥과이어가 좌타자와의 승부가 힘든 이유는 체인지업의 문제도 있다. 미국에서 좌타자 상대로 결정구로 사용하던 체인지업이 국내에서는 통하지 않고 있다.

현재 맥과이어의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0.286, 피OPS은 0.840이다. 사실상 결정구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은 인식해서인지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7명의 좌타자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체인지업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두 가지를 부분이 회복된다면 기존에 삼성이 기대했던 투수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실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지난달 21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직구 구속은 147.1㎞였고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구사율 10.2%)도 적극 구사하면 좌타자를 잡아낸 바 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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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맥과이어의 직구구속 회복과 좌타자 승부 극복이 단시간에 달성할 수는 없다. 따라서 맥과이어 퇴출 위기라고 봐야 한다. 현재 중하위권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인 삼성 입장에서 확실한 선발 투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삼성이 맥과이어에게 줄 수 있는 기회는 이제 몇 경기 남지 않았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현재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맥과이어의 올 시즌 성적은 33경기에 출장해 3승 10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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