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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역시 매치 퀸' 김자영 "투어 10년차 '주변에서 안 된다'라는 시선 싫어…욕심낼 것"[두산 매치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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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자영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에서 5번 홀 홀아웃하면서 인사하고 있다. 제공 | KLPGA



[춘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매치 퀸’다운 저력이었다. 김자영(2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4강에 진출, 통산 세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자영은 1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끝난 대회 8강전에 박신영을 상대로 1홀 차 신승하면서 4강에 올랐다. 그는 최가람을 꺾은 김현수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겨룬다.

16강에서 연장 끝에 박소연을 꺾은 그는 박보미를 누른 박신영과 17번 홀까지 핑퐁게임을 하며 타이를 이뤘다. 그러다가 최종 18번 홀 세컨드 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이면서 버디에 성공, 1홀 차 승리를 거두면서 웃었다. 지난해까지 매치플레이에서만 28경기에서 21승7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2012년 정연주를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엔 박인비를 꺾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4강에 오른 건 이번 대회까지 통산 네 번째다.

김자영은 유독 매치플레이에 강한 이유에 대해 “정말 모르겠다”고 웃으며 “나도 중요한 상황에서 (다른 선수처럼)긴장하고 집중하려고 한다. 이 코스가 어렵다는 느낌보다 좋은 기억이 많아서 조금 더 잘 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자영은 유소연, 김민선5, 임희정과 죽음의 조에 묶였지만 3전 전승을 거두면서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이날 36홀 강행군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파죽지세 4강까지 도달했다. “예선전부터 너무 치열하게 올라왔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다”고 말한 그는 “16강도 가까스로 올라왔다. 8강은 완주만해도 잘한 것으로 여기려고 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올라와서 기쁘면서도 슬프다. 내일도 쳐야하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누구보다 매치플레이 토너먼트 경험이 많은 김자영이다. 하루 36홀 승부를 앞두고 자신만의 루틴을 묻자 “2012년 우승했을 땐 연습 스윙을 한 번으로 줄였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2017년 우승했을 때 원래 하던대로 했다. 오늘도 같은 리듬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정교한 샷을 뽐내는 김자영은 “투어 10년차다. ‘나이가 많아서 은퇴 해야하거나, 안될 것이다’는 주변 시선이 싫었다”며 “은퇴하기 전까지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동계전지훈련 때 열심히 준비하는 편이다. 아직 골프 욕심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10년 차가 돼서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의식적으로 하려는 게 없어졌다. 조금 더 타이밍을 고려한다. 자동적으로 몸이 반응하도록 연습했다. 메커니즘에 치우치지 않게 됐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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