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회 PGA챔피언십 1~3라운드 줄곧 선두 2연패 가시권
1983년 이후 36년 만의 대기록 예약
국내 여자로는 신지애 강수연 원맨쇼 전문
PGA챔피언십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둔 브룩스 켑카. |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9·미국)의 원맨쇼 무대라도 된 듯하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101회 PGA챔피언십 얘기다.
켑카는 19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12언더파를 기록해 더스틴 존슨(미국) 등 4명의 공동 2위 그룹을 7타차로 따돌렸다.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한 그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인 1983년 할 서튼 이후 3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예약했다.
역대 PGA챔피언십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4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1964년 바비 니콜스와 1971년 잭 니클라우스, 1982년 레이먼드 플로이와 서튼 뿐이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CJ컵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는 메이저 사냥꾼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아일보 DB |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1700년대 영국 경마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마장 출발지점과 골인지점에는 작은 철사를 설치해뒀다. 경주마의 순위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맨 먼저 스타트를 끊은 뒤 결승선에 가장 빨리 도달한 경우가 와이어 투 와이어다.
골프에선 첫날부터 매 라운드마다 순위표 꼭대기에 이름을 유지한 뒤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대회 기간 나흘 동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아야 가능하기에 줄곧 선두를 지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선 단 한 명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 독주가 쉽지 않다.
KPGA(한국프로골프) 정의철 미디어팀장은 “골프는 비바람과 안개, 기온 등 기상 여건과 서로 다른 코스 상태, 체력, 멘털 등 수많은 상황을 극복하는 종목이다. 와이어 투 와이어가 어려운 이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켑카는 난도가 높기로 소문난 코스를 무력화했다는 평가다. 길고 좁은 코스에서 멀리 똑바로 쳤을 뿐 아니라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팅도 빛을 발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켑카가 대회 54홀까지 지킨 7타차 선두는 PGA 챔피언십 역대 최다 타수 차이기도 하다.
타이거 우즈 |
PGA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켑카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완패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PGA투어에서 통산 81승을 거둬 샘 스니드(82승)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이 가운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11차례다.
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탱크’ 최경주는 2002년 첫 승 무대였던 탬파베이 클래식과 2008년 소니오픈 우승 당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미국PGA투어 첫 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한 최경주. 동아일보 DB |
KPGA 코리안투어에서 지난 11년 동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21명뿐이다. 지난해는 박상현(동아제약)이 신한동해오픈 달성한 게 유일했다. 올해는 2주 전 매경오픈 이태희와 지난주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전가람이 2주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뤘다.
3라운드 대회가 많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나흘 동안 경기를 치르는 남자 대회 보다 상대적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챔피언이 많았다. ‘파이널 퀸’으로 유명한 신지애는 아마추어 시절 2회를 포함해 KLPGA투어에서 5차례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강수연은 4차례 기록했다.
KLPGA투어 시절 5차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한 신지애. 동아일보 DB |
신지애의 뒤를 이어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은 2012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신고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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