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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빗속 트러블샷도 버디… 김지현, 13개월만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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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서 김현수에 6홀차로 이겨

김지현(28·한화큐셀)이 '여제' 박인비를 물리친 기세를 몰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김지현은 19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클럽에서 결승 상대인 김현수(27)를 6홀 차로 누르고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작년 4월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 이후 13개월 만에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험난한 대진을 끝내 뚫었다. 김지현은 16강부터 우승 후보들과 격돌했다. 64명이 출전한 조별리그(4인 1조)에서 2승1패를 기록, 연장 끝에 조 1위를 차지한 김지현은 16강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를 만났다. 박인비는 작년 이 대회에서 첫 국내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엔 박인비가 2개 홀을 먼저 잡으며 앞서갔지만, 김지현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결과는 1홀을 남겨두고 2홀 차 역전승.

조선일보

김지현이 19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 12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는 모습. 물가에 떨어진 공을 버디로 연결 지으면서 우승을 굳혔다.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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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에선 지난달 우승을 맛본 조정민을 만났다. 김지현은 1홀 차로 뒤지다 마지막 두 홀을 모두 이기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선 이름과 나이가 같고 소속만 다른 '김지현(롯데)'을 상대했다. 엎치락뒤치락 끝에 또 1홀 차 승리를 거두고 결승으로 갔다.

장대비 속에서 김현수와 맞붙은 결승전은 가장 수월하게 끝냈다.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선 제압을 했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는 찹쌀떡 같은 샷감과 정교한 퍼트로 4홀 차로 앞서갔다. 12번 홀이 승부처였다. 김지현은 세컨드 샷을 해저드 근처에 떨어뜨렸지만, 절묘하게 공을 띄워 홀 옆에 붙여 버디로 연결, 5홀 차로 앞서나갔다. 김지현은 14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김현수를 6&4(4홀 남기고 6홀 차 승리)로 우승했다.

김지현은 "정말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였는데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말하며 울먹였다. 3년 전 아픔을 이제야 씻어냈다. 그는 2016년 이 대회 결승에서 박성현에게 16번 홀까지 2홀 앞서다가 막판에 무너져 결국 연장전에서 다 잡았던 우승을 내줬다. 3년을 절치부심한 김지현은 "쓰러져도 여기서 쓰러지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7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이 단 한 번일 정도로 최근 부진했지만, 우승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대회가 프로 데뷔 후 165번째 출전이었던 김현수는 데뷔 첫 승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3·4위전에서는 우승자 김지현에 졌던 김지현이 김자영을 눌렀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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