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한국 최정예 10명 "만리장성을 뚫어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화요바둑]

24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26일부터 열띤 레이스 돌입

LG배 조선일보기왕전이 새로운 본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24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 첫 라운드는 김포 마리나베이호텔서 오는 26일 대진 추첨 겸 개회식, 27일 32강전, 29일 16강전 순으로 진행돼 8강을 추린다.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 LG배의 올해 관전 포인트를 4개로 압축했다.

조선일보

지난 2월 제23회 LG배 결승 최종국 종료 직후 승자 양딩신(왼쪽)의 득의에 찬 모습. 우승자가 차기 대회에서 고전하는 징크스가 이번에는 깨질지 주목된다. /한국기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①한국, 중국 4연패 저지할까

LG배는 현재 중국이 3회 연속 장악 중이다. 한때 한국 바둑의 전진기지로 불리던 LG배 총 보유 횟수는 어느새 한국 9회, 중국 11회로 역전됐다. 이쯤 해서 흐름을 바꿔줄 누군가가 한국에서 나와 주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올해도 결코 녹록하지 않다.

통합예선 부진으로 한국은 시드 7명을 합해 10명이 출전한다. 18명의 중국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박정환 신진서 김지석 등 '빅3'에 변상일 나현 이지현 등 90년대생들이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 주목된다. 전·현 메이저 세계 챔프 수는 한국 5명, 중국은 8명이다.

②신진서, 8년 만의 10대 챔피언 오를까

조선일보

박정환이 2011년 제24회 후지쓰배서 우승, 18세7개월 만에 세계를 정복한 후 한국에선 10대 세계 메이저 챔프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의 막내 출전자 신진서가 내년 2월 끝날 이번 LG배서 우승한다면 만 20세 생일을 한 달가량 앞두고 정상에 오르게 된다.

이 바람이 성사된다면 한국도 박정환 이후 8년6개월 만에 10대 챔프가 탄생한다. 우리 출전자들의 연령상 '10대 세계 정복'을 기대할 대상은 신진서뿐이다. 신진서는 지난 연말과 올해 초에 걸쳐 2회 연속 메이저 준우승을 낚아 때가 무르익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③커제, 그랜드슬램 주춧돌 놓을까

박정환과 함께 세계 양강으로 꼽히는 커제는 지금까지 7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삼성화재배(3회), 바이링배(2회)에 몽백합배·신아오배 1회씩 4개 기전을 두루 섭렵했다. 반면 잉씨배 천부배 LG배 춘란배 등 4개 기전은 발길이 닿지 못했다.

특히 LG배와는 악연의 연속이다. 네 번 본선에 나와 22회 때 4강에 한 차례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작년 23회 때는 원성진에게 일격을 맞고 1회전서 사라졌다. 메이저 8대 기전 정복으로 그랜드슬램을 꿈꾸고 있는 그에게 이번 LG배는 중대한 갈림길이 될 것이다.

④최정, 여성 최고 기록 경신할까

최정은 2016~17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험난한 통합예선을 뚫고 본선에 올라왔다. 삼성화재배서도 세 번 본선에 합류했다. 양대 기전 합해 두 번이나 세계 16강 고지를 밟았다. 그 과정에서 판윈러 스웨 구쯔하오 타오신란 등을 제쳤다. 스웨와 구쯔하오는 세계 메이저 우승 경력자들이다.

최정은 남성 바둑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가설을 조금씩 허물어가고 있다. 여성의 역대 메이저 최고 성적은 제2회 잉창치배(1993년) 때 루이나이웨이 9단이 기록한 4강. 최정이 이번 대회서 일단 8강까지만 오른다 해도 바둑사에 한 획을 긋는 큰 사건이 될 것이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