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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골프장인가, 콘서트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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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로 17회를 맞는 서원밸리 자선 그린콘서트는 하루 4만5000여 명이 모이는 대형 K팝 이벤트가 됐다. [사진 제공 = 서원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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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서원밸리 자선 그린콘서트'에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적이 있다. 만일 지금 인기라면 서원밸리 골프장이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일대는 교통마비 상태였을지도 모른다. BTS는 '그린콘서트의 기'를 받았는지 지금은 대한민국 대표 그룹을 넘어 세계의 BTS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올해로 19년째, 17회를 맞는 서원밸리 자선 그린콘서트에는 그동안 정말 'K팝 어벤져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인기 많은 그룹이 대거 참여했다.

25일 열릴 올해 행사에도 인기 절정인 22개 팀이 참가해 봄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듯 화려한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콘서트장을 후끈 달궜던 워너원 멤버 중 이대휘와 박우진이 속한 AB6IX 출연으로 문의가 폭주했다. 해외 팬들을 몰고 다니는 슈퍼주니어 이특·신동이 3년째 출연한다.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보이그룹 VAV와 인기 높은 임팩트도 함께한다. 여기에 핫한 솔로 가수 청하를 비롯해 걸그룹 CLC와 마틸다가 출연한다. 래퍼 킬라그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며 래퍼 키썸도 함께한다. 이 밖에 어린왕자 박시환, 동키즈, 홍대 유명 힙합 그룹 소다보틀워크숍도 출연한다. 중장년층을 비롯해 전 연령층에서 인기가 높은 왁스, 백지영, 정동하, 김태우, 알리, 여행스케치, 유리상자, 박학기, 이봉원, 김수찬, 성은도 함께한다. MC는 변함없이 박미선과 이종현 레저신문 국장이 호흡을 맞춰 진행한다.

2000년부터 열리고 있는 그린콘서트가 이처럼 K팝 한류 콘서트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주말 하루 골프장을 아낌없이 내준 서원밸리의 통 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골프장 측은 일부 코스를 주차장으로 내주면서까지 그린콘서트를 여는 성의를 보이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족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좋은 취지의 행사여서 많은 가수가 자발적으로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는 점도 그린콘서트를 특별하게 만든다. 지난해에는 해외 팬 3000여 명을 포함해 약 4만5000명이 현장을 찾으며 성황을 이뤘다. 그동안 다녀간 누적 관객만 40만9000명이다. 2000년부터 기부해 온 사랑의 자선금도 6억여 원에 달한다.

장타 대회를 비롯해 패밀리 퍼트 대회, 어프로치 경연 대회, 캘러웨이 보물 찾기 등 이벤트가 펼쳐지며 캘러웨이 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사랑 나눔 창고 대방출 할인 이벤트도 열린다. 골프장 곳곳에서는 씨름대회, 4·5행시 짓기, 사생대회, 어린이 놀이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개최된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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