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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박예린 ‘나홀로 호주’…외로운 훈련, 결과는 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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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예린이 20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9 수영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접영 100m에서 우승한 뒤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천 | 윤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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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떠났던 호주 전지훈련. 외로움을 이겨내고 묵묵히 훈련한 결과는 박예린(강원도청)에게 달콤하게 다가왔다.

박예린은 지난 20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9 수영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접영 100m에서 58초7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수영 국가대표 선발 접영 100m

간판 안세현 제치고 1위 차지

광주세계선수권 출전 기대감


사실 이날 관심은 온통 안세현(울산SK텔레콤)에게 쏠려 있었다. 국내 여자 접영의 간판으로,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접영 100m 결승에 올라 5위를 기록했던 안세현이 이번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안세현은 컨디션 난조로 박예린에 이은 2위에 그쳤다.

박예린의 기록은 국제수영연맹(FINA)의 A기준기록(58초48)에는 조금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대한수영연맹(KSF) 기준기록(59초31)은 넘어섰다. 이미 앞서 열린 접영 50m에서도 KSF 기록을 통과하며 1위에 올랐던 박예린은 오는 7월 열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출전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대한수영연맹은 종목별로 FINA A기준기록 통과자가 없으면 KSF 기록을 넘어선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낸 선수 한 명을 선발해 대회에 내보낸다.

사실 박예린은 이름값에서 안세현에게 뒤져 있을 뿐, 실력만큼은 백중세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등학교 때부터 압도적인 랭킹 1위였고,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접영 50m에서 안세현을 이긴 적이 있다.

박예린은 경기 후 홀로 떠났던 호주 전지훈련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박예린은 “4월부터 한 달간 혼자 호주에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하필 그때가 호주의 최대 명절인 ‘이스터 홀리데이’와 겹쳐 2주 동안은 혼자서 훈련해야 했다”고 말했다.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다 보니 많은 부분이 쉽지 않았다. 박예린은 “그냥 매 순간이 난관의 연속이었다. 인종차별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록 더 내고 싶지만 일단 만족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어”


이스터 홀리데이가 끝난 후 박예린은 테스트를 거쳐 당시 호주 남자 수영의 간판 맥 호튼이 속한 팀에 들어가 2주 동안 같이 훈련을 했다. 박예린은 “자기관리와 마인드 컨트롤 부분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기록에 대해 “조금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었지만, 일단 만족한다”는 박예린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 나간다면 결승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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