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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大勢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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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 특선보 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샤천쿤 六단 / 黑 나현 九단

조선일보

〈제4보〉(60~70)=샤천쿤(夏晨琨)은 나현보다 한 살 많은 25세다. 2011년 17세의 다소 늦은 나이로 입단했지만 이후 거의 매년 승단을 거듭해왔다. 중국 갑조리그에 단골 손님으로 출전하는 등 중견 강자로 꾸준히 활동 중이다. LG배 조선일보기왕전에선 2014년 제18회 때 김지석 등을 제치고 한 차례 8강에 오른 적이 있다. 격렬한 쪽은 아니고 두터운 보폭으로 균형을 맞춰가는 기풍이다. 이 바둑을 둘 당시 중국 랭킹은 45위.

흑 ▲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샤천쿤, 결심이 섰다는 듯 60~64의 수순을 결행한다. 귀와 중원을 모두 챙기겠다는 의도다. 두 대국자 모두 한 방으로 상대를 쓰러뜨리기보다 힘을 비축해 장기전으로 승부를 보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당연해 보이는 67로는 임기응변이 필요했다. 참고도 5까지 중앙을 틀어막아 상중앙 일대를 키우는 게 좋았다.

69로 백 △ 4점을 잡은 수확도 짭짤하다. 대신 68이 놓이면서 흑의 상중앙 발언권은 대폭 줄었다. 이렇게 되니 대세점으로 보이던 흑 ▲의 가치도 대폭 빛을 잃은 느낌. 백은 상변에 즉각 침입하지 않고 70 급소를 차지한다. 68 덕분에 오른쪽 출구는 확보해 놓았다는 의미다. 여기서 흑은 어떻게 대응하는 게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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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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